금속노조 영남권 노동자들이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를 막기 위해 태화강 둔치에 집결했다. 노동자들은 울산시청까지 행진하며 백성학 영안모자 자본의 베트남 먹튀와 울산시청의 이해할 수 없는 공장 폐쇄 두둔 정책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백성학 회장이 저지른 경영자로서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짓이 시작이었다. 대우버스는 7월 1일부터 8월까지 일방 휴업에 들어갔다. 생산량이 당초 계획보다 줄었다는 이유를 내걸었다. 영안모자 자본은 지난 3월 30일 울산공장 폐쇄를 선언한 이후 스스로 생산량을 축소하고 기존 버스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온 세상이 다 아는 백성학의 무리한 공장폐쇄 시도를 울산시는 공장폐쇄가 아니라는 해괴망측한 논리로 비호하고 있다. 울산시는 백성학 회장을 만나 ‘울산공장 폐쇄’라는 표현을 쓰지 말고, ‘구조개편’이라는 표현을 쓰라고 조언했다. 울산시가 65년 역사의 향토기업의 베트남 먹튀를 도와주고 있는 꼴이다.

▲ 금속노조 영남권 지부들이 7월 8일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철회, 베트남 이전 반대, 생존권 사수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울산=신동준
▲ 최지훈 노조 대우버스사무지회장이 7월 8일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철회, 베트남 이전 반대, 생존권 사수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모든 국민이 온 힘을 다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백성학 회장은 자기 배만 채우겠다고 한다. 반사회적 경영으로 대우버스와 협력업체 노동자와 가족 1만여 명을 길거리로 쫓아내고 지역경제를 파탄 내려 한다”라고 규탄하고 있다. 울산=신동준
▲ 금속노조 대우버스와 대우버스사무지회 조합원들이 7월 8일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철회, 베트남 이전 반대, 생존권 사수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집단 해고를 시도하는 백성학 영안모자 자본을 규탄하고 있다. 울산=신동준
▲ 박재우 노조 대우버스지회장 7월 8일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철회, 베트남 이전 반대, 생존권 사수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울산시는 영안 자본이 전체 노동자의 3%도 안 되는 부품 생산과 영업조직을 남기고, 향후 국내 여건이 나아지면 고급버스 라인을 돌린다는 약속을 믿고, 영안자본에 울산공장 폐쇄 문구를 삭제하고 구조개편으로 수정하라고 요구했다”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울산=신동준

금속노조 영남권 지부들이 7월 8일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철회, 베트남 이전 반대, 생존권 사수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우버스지회와 대우버스사무지회는 “영안모자 자본은 노조의 저항을 무력화하기 위해 공격적 휴업을 일방 시행했다. 울산시와 정부는 고용유지 지원금으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최지훈 노조 대우버스사무지회장은 경과보고에서 “모든 국민이 온 힘을 다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백성학 회장은 자기 배만 채우겠다고 한다. 반사회적 경영으로 대우버스와 협력업체 노동자와 가족 1만여 명을 길거리로 쫓아내고 지역경제를 파탄 내려 한다”라고 규탄했다.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에게 울산공장 폐쇄를 철회하고 대우버스 발전을 위해 노조와 대화하자고 공개 제안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에 성실한 중재를 촉구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노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대우버스 노동자 생존권 사수 투쟁에 당차게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울산시 덕분에 공장 폐쇄가 구조개편으로 둔갑”

김호규 위원장은 “1987년 7·8·9월 노동자 대투쟁을 처음 시작한 곳이 바로 여기 태화강 둔치이다”라며 “금속노조는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를 반드시 저지해 태화강 둔치를 2020년 7·8월 노동자 투쟁역사의 현장으로 만들겠다”라고 결의했다.

박재우 노조 대우버스지회장은 투쟁사에서 “너무 화가 난다”라며 “백성학 회장은 휴업도 공장폐쇄도 베트남 이전도 모두 노동자 탓으로 돌리고 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박재우 지회장은 “영안 자본은 정부가 버스회사 버스운송 사업자 폐차 기한을 1년 연장하는 바람에 차량 수요가 줄어 공장폐쇄가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백성학은 정부 조치 이전인 3월 30일에 공장 폐쇄를 선언했다”라고 꼬집었다.

▲ 금속노조 영남권 지부장들이 7월 8일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철회, 베트남 이전 반대, 생존권 사수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오늘은 대우버스지만 내일은 고강알루미늄, 모레는 한국게이츠가 구조조정을 당한다. 앉아서 죽는 순서를 기다릴 수 없다. 함께 싸워 노동자 삶의 터전을 지켜내자”라고 결의하고 있다. 울산=신동준
▲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7월 8일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철회, 베트남 이전 반대, 생존권 사수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마치고 대우버스 공장 폐쇄를 조장하는 울산시에 항의하기 위해 시청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울산=신동준
▲ 문철상 노조 부산양산지부장이 7월 8일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철회, 베트남 이전 반대, 생존권 사수 금속노조 결의대회’ 정리집회에서 “금속노조가 울산시에 2014년 울산시와 대우버스가 체결한 투자양해각서를 지키라는 행정지도를 내리라고 요구했지만, 울산시는 공장폐쇄가 아니라며 거부했다. 이게 제대로 된 지방정부가 할 소리인가”라며, 금속노조가 울산공장을 지켜내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울산=신동준

박재우 지회장은 “울산시는 영안 자본이 전체 노동자의 3%도 안 되는 부품 생산과 영업조직을 남기고, 향후 국내 여건이 나아지면 고급버스 라인을 돌린다는 약속을 믿고, 영안자본에 울산공장 폐쇄 문구를 삭제하고 구조개편으로 수정하라고 요구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재우 지회장은 “죽을힘을 다해 울산공장 폐쇄를 막아 생존권을 지켜내겠다”라고 결의했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노조 경남, 경주, 포항, 울산, 현대중공업지부장들은 연단에 올라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약속했다. 영남권 지부장들은 “오늘은 대우버스지만 내일은 고강알루미늄, 모레는 한국게이츠가 구조조정을 당한다. 앉아서 죽는 순서를 기다릴 수 없다. 함께 싸워 노동자 삶의 터전을 지켜내자”라고 결의를 높였다. 

문철상 노조 부산양산지부장은 행진 뒤 벌인 울산시청 앞 마무리 집회에서 “금속노조가 울산시에 2014년 울산시와 대우버스가 체결한 투자양해각서를 지키라는 행정지도를 내리라고 요구했지만, 울산시는 공장폐쇄가 아니라며 거부했다. 이게 제대로 된 지방정부가 할 소리인가”라며, 금속노조가 울산공장을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은 지난 3월 30일 돌연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하고 베트남 공장을 메인 공장으로 육성해 국내로 버스를 역수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측은 코로나 19로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우지만, 대우버스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12.5% 늘었다. 생산량은 영안 자본이 스스로 축소했다. 기존 판매 계약을 취소하고 이미 생산 중인 버스마저 납품일을 못 맞춘다며 지체 보상금까지 물어주며 경영악화를 조장하고 있다.

영안 자본은 지난 4월부터 버스 생산량을 하루 8대에서 6대로 줄였다. 계약직 노동자 해고에 이어 지난 6월 15일부터 닷새간 일방 휴업했다. 지회와 단체교섭을 벌이던 중이었다. 6월 22일 희망퇴직 공고를 내며 울산공장 폐쇄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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