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모자가 대우버스를 인수한 후 한 번도 마음 편한 적 없었다. 버스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데 영안모자그룹은 기술 개발보다 해외법인 수를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65년간 버스를 만들어 온 대우버스는 2019년 전기버스 국내 수요 583대 중 10대밖에 납품하지 못했다. 처참하다.”

금속노조가 6월 10일 울산시청 앞에서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철회, 해외 이전 반대, 생존권 사수 금속노조 결의대회’ 열고, 막무가내로 국내공장을 없애려는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을 규탄했다.

박재우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장은 비통함을 금치 못했다. 박재우 지회장은 “영안모자는 모든 고통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무능력한 데다 파렴치한 백성학에게 노동자 생존권을 맡길 수 없다”라고 선포했다.

박재우 지회장은 “65년 동안 기술을 축적한 버스 전문 생산공장으로서 해외 이전을 반드시 막겠다. 정부는 온 나라가 고통을 겪는 코로나 위기를 틈타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려는 영안모자에 절대 공적자금을 지원하면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

▲ 금속노조가 6월 10일 울산시청 앞에서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철회, 해외 이전 반대, 생존권 사수 금속노조 결의대회’ 열고, 막무가내로 국내공장을 없애려는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부산본부

자일대우상용차(아래 대우버스)는 울산공장을 폐쇄한다고 지난 3월 30일 선언했다. 대우버스의 모기업인 영안그룹은 베트남 공장을 주력으로 육성하겠다며 6월 15일부터 울산공장의 모든 생산을 중단한다고 노조에 일방 통보했다.

6월 10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와 대우버스사무지회는 결의대회 전 대우버스 울산공장에서 ‘공장사수 출정식’을 열고 박재우, 최지훈 지회장의 삭발로 투쟁 의지와 승리의 결의를 밝혔다.

김용화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결의대회 여는 말을 통해 “백성학 회장은 경영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아니면 돈이 되는 땅만 팔고 해외로 이전하려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용화 수석은 “영안그룹은 앞에서 고통 분담을 외치지만 뒤로 모든 고통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18만 금속노조는 물컹하지 않다. 동지들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겠다”라고 약속한 뒤 “금속노동자 총단결로 대우버스 지켜내자”라고 구호를 외쳤다.

최지훈 노조 대우버스사무지회장은 “노동조합은 지난 2019년 쟁의 기간임에도 신차 생산을 위해 쟁의행위를 잠시 미루고 신차 생산 안정화를 했다”라며 “사측은 코로나 악재를 이용해 비수를 꽂고 있다. 노동자 생존권을 내팽개치고 해외로 나가려는 영안 자본에 종지부를 찍자”라고 호소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코로나 위기를 겪으며 제조업 덕분에 한국 경제가 버티고 있음이 드러났다. 해외로 나간 공장을 다시 국내로 불러오는 마당에 대우버스는 멀쩡한 사업장을 해외로 이전하려 한다는 꼼수가 말이 되느냐”라면서 “악질 자본이 이윤을 위해 공장을 없애려는데 울산시는 뭐 하고 있나. 국가의 주인인 노동자가 고통받고 있는데 국가는 뭐 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울산시청에서 태화강까지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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