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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본 히타치화성은 금속노조 인정하라"전면파업 77일 한국히타치화성분회, 노조파괴 중단 촉구 국회 기자회견…“노동부 뭐하나”
박향주 편집국장, 편집=신동준  |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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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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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경기지부 경기금속지역지회 한국히타치화성분회(분회장 김민호)가 11월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일본 자본 한국히타치화성전자재료 노조파괴행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전면파업 77일 차를 맞은 한국히타치화성분회 조합원들은 회사 측의 노조 불인정을 규탄하고, 성실 교섭과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했다.

회사의 차별과 무시에 시달려온 한국히타치화성전자재료 노동자들은 지난 3월 31일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한국히타치화성분회(아래 분회) 설명에 따르면 회사는 생산 공정 노동자들에게 잔업과 특근을 강요하고, 거부하면 인사고과에 바로 불이익을 줬다.

이 노동자들은 설·추석 연휴에도 명절 그날만 빼고 일했다. 휴일에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장시간 노동과 주야 맞교대에 시달린 결과,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천581억 원과 당기순이익 50억 원의 성과를 냈다.

   
▲ 금속노조 경기지부 경기금속지역지회 한국히타치화성분회(분회장 김민호)가 11월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과 ‘일본 자본 한국히타치화성전자재료 노조파괴행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향주

금속노조 가입 이후, 관리자들의 괴롭힘은 다소 줄어들었으나 회사 측의 부당한 처사는 계속됐다. 사측이 금속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탓에 단체교섭 상견례부터 진통을 겪었다. 사측은 “근무 이외 시간, 회사 밖에서 교섭해야 한다”라는 억지 주장을 했다.

분회는 파국을 막기 위해 사측의 생떼를 받아들였다. 사측은 어렵게 시작한 교섭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 결국, 한국히타치화성 노동자들은 8월 21일 전면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김민호 분회장은 “대화를 통해 풀어가려 끝까지 애썼지만, 사측은 해결 의지가 전혀 없었다”라며 “노동조합의 호의를 외면한 채 무시와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한 회사 측이 우리를 파업으로 내몰았다”라고 분노했다. 분회는 조합 활동시간 보장과 노조 사무실 제공, 조합비 일괄공제 등을 요구했다. 이런 기본적인 요구를 사측은 무리하다며 거부했다. 금속노조 불인정은 물론 노동조합 활동 자체를 차단했다.

휴게소에서 내쫓고, 직장폐쇄 운운


분회가 파업에 들어가자 사측의 노조 탄압은 본격화됐다. 김민호 분회장은 “관리자들이 ‘근무를 제공하지 않는 사람들은 사용할 자격 없다'라면서 휴게실에 앉아 있는 조합원들을 내쫓았다”라며 “15년, 20년 일해 온 노동자들을 어떻게 이리 막 대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회사는 파업 중인 분회에 그간 진척된 일부 합의마저 “없었던 것으로 하자”라며 뒤엎었다.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 0시간’을 제시했다.

김민호 분회장은 “평범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어 평범한 요구를 했을 뿐이다”라며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데, 왜 노동조합의 요구는 무조건 안 된다고 우기는지 답답하다”라고 털어놓았다. 김 분회장은 “김앤장 법무법인의 조언이 있었는지, 대표이사는 얼마 전 직장폐쇄까지 운운했다”라며 한탄했다. 금속노조 가입 소식이 들리자 회사는 김앤장에 자문을 요청했다.

   
▲ 김민호 금속노조 경기지부 경기금속지역지회 한국히타치화성분회장이 11월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연 ‘일본 자본 한국히타치화성전자재료 노조파괴행위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사측의 노동자 괴롭힘 실태를 설명하고 있다. 박향주

김민호 분회장은 “한국히타치화성은 시간 끌지 말고 노동조합을 인정하라”라며 “회사가 노동조합 무시 전략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더는 교섭을 구걸하지 않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분회장은 “노동조합은 회사가 손 내밀고 성실하게 교섭에 응하면 노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정부와 각 정당에서 한국히타치화성 노동자들이 하루빨리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 역할 하지 않는 노동부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노조 엄강민 부위원장은 “한국히타치화성 노동자들이 80일 가까이 사측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싸우고 있는데, 노동부와 담당 노동청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 부위원장은 “회사가 심지어 조합비 일괄공제조차 못 해주겠다고 버티고 있는데 노동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라며 “적극적인 개입이 즉각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엄강민 부위원장은 외국 투자 자본 문제를 제기했다. “외국인 투자 기업으로부터 핍박받는 노동자들이 전국 곳곳에 있다”라며 “특히 금속노조에 히타치를 비롯해 일본 산켄전기의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 경주지부 다이셀지회, 구미지부 아사히비정규직지회 등 일본 자본에 의해 고통받는 사업장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엄 부위원장은 “외국 자본 유치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정부는 외투 자본 사업장 안에서 일하는 우리 노동자의 상황을 반드시 살펴보길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분회는 현재 일본대사관 앞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등 납품사에 찾아가 집회 등을 벌이며 사측을 압박할 계획이다. 11월 초 일본 본사에 찾아가 노동조합 요구를 전달하고 본사의 견해를 들어볼 예정이다. 노조 국제국과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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