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9월 26, 27일 이틀 동안 충북 단양 소선암자연휴양림에서 ‘10기 2년차 교육활동가대회’를 열었다. 노조 교육활동가들은 현장에서 활용할 교육 방법 등을 공유하고, 교육연수원 사업 완성에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이번 노조 교육활동가 수련회에 경기, 경남, 경주, 구미, 광주전남, 대구, 대전충북, 서울, 인천, 전북, 충남, 포항, 한국지엠, 현대차 등 열네 곳 지부와 소속 지회 교육담당자 구십여 명이 참석했다.

금속노조 교육위원장인 김현미 부위원장은 “많은 이가 변화를 주저하지만, 금속노조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라며 “새로운 상상과 변화를 위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이번 교육활동가대회를 마련했다”라고 대회사를 시작했다. 김현미 부위원장은 “금속노조가 내실 있는 교육을 지속할 때 노조 운동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 수 있다”라며 노동조합 교육 활동의 역할을 강조했다.

▲ 금속노조가 9월 26, 27일 이틀 동안 충북 단양 소선암자연휴양림에서 ‘10기 2년차 교육활동가대회’를 열고 있다. 노조 교육활동가들은 현장에서 활용할 교육 방법 등을 공유하고, 교육연수원 사업 완성에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단양=박향주

김현미 부위원장은 “금속노조는 교육 사업을 통해 새로운 노조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교육연수원 건립을 결의했다”라며 현재 건설 중인 교육연수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현미 부위원장은 “조합 교육실이 교육연수원에서 시행할 교육 프로그램을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라며 “교육연수원 사업에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금속노조는 이번 교육활동가대회에서 교육 철학과 강의기법 등에 관한 교육과 실습을 진행했다. 지부·지회 교육 모범사례를 발표하고 공유했다. 나경원 노조 교육실장은 “최근 가입한 신규사업장과 젊은 조합원 대상 교육에 지부 교육활동가 동지들의 걱정이 많다”라며 “노동조합 교육에 노동자 중심 철학이 왜 중요한지 살펴보고, 현장에서 활용할 다양한 교육 방법들을 배워보고자 한다”라고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금속노조는 교육활동가대회를 매년 초 열었는데, 올해 노조 사업과 투쟁 일정 등으로 부득이하게 9월 말로 연기했다. 나경원 교육실장은 “이번 대회는 강의 듣고 배우기도 중요하지만, 시기상 올해 노조 교육 사업을 평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현장교육 사업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교육 활동가들 서로 힘 주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 금속노조 교육활동가 대회 참가한 조합원들이 9월 26일 ‘교육철학과 방법론’ 강의를 듣고 실습을 하고 있다. 단양=박향주

이틀 동안의 교육에 앞서 ‘몸짓 선언’ 김정희 활동가의 지도로 ‘몸 풀기·마음 열기’를 진행했다. 스트레칭 등으로 긴장을 풀고, 각자 맡은 타악기를 두드리다 보니 서먹한 분위기가 사라졌다. 더러 박자를 놓치고 실수하는 조합원들 덕분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노동조합 교육, 무엇보다 교육 규율이 중요”

첫날 교육은 이대훈 성공회대 평화학 연구교수의 ‘교육철학과 방법론’ 강의와 실습으로 시작했다. 이대훈 교수는 “강사 한 명이 대규모 인원을 앞에 놓고 일방으로 진행하는 교육으로 조합원들이 자신과 노동 현장의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라며 “가르치고 양육하는 주입식에서 서로 배우고 함께 역량을 쌓는 방식의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교육 활동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지부 교육 사업을 공유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경기지부 윤욱동 부지부장은 “1980년대 민주노조운동 세대와 2000년대 무권리 노동자 조직 확대가 공존하는 등 노동조합의 주체가 바뀌고 있다”라며 “현재 상황과 대상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윤욱동 부지부장은 경기지부 사업장의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대원산업 안산지회는 20~30대 조합원을 대상으로 ‘단체협약 공부팀’을 만들었고, 계양전기와 현대위아안산지회 등은 ‘노조 기초간부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윤욱동 부지부장은 “교섭, 일상 활동 등 노동조합 운영에 관한 교육 매뉴얼을 지부에서 만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금속노조 교육활동가 대회 참가한 정준현 광주전남지부 광주자동차부품사비정규직지회장이 9월 26일 교육 활동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단양=박향주

두 번째 사례 발표로 광주전남지부 광주자동차부품사비정규직지회가 나섰다. 정준현 지회장은 ▲지회 교육사업 방향 ▲교육 규율 ▲조합원·간부 교육사례 ▲간부 심화학습팀 운영내용 등을 설명했다. 정준현 지회장은 “노동조합 교육은 무엇보다 교육 규율이 중요하다”라며 “단체협약상 교육 시간은 온전히 교육만으로 진행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둘째 날 아침 식사를 마친 조합원들은 금속노조 교육연수원 터를 둘러보았다. 노조 교육연수원은 교육활동가대회가 열린 소선암자연휴양림과 바로 인접해 있다. 도보 5분 거리다. 노조 포항지부 윤재석 조직부장은 “교육연수원이 풍광 좋고 아늑한 곳에 자리 잡았다”라며 “이 연수원에서 의미 있는 사업을 많이 진행하리라 기대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 시간은 강의기법 실습이었다. 에듀플랜 김창원 강사와 함께 교육대상과 여건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을 익혔다. 조합원들은 강사의 설명에 따라 삼삼오오 모여 스팟기법, 질문게임, 신호등 토론 등에 참여했다. 조합원들은 입을 모아 “다양한 교육기법 실습에 집중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노조 대전충북지부 일진다이아몬드지회 정아영 교육선전부장은 “서로 소통하는 쌍방향 교육 기법들을 많이 알게 되어 뜻 깊은 교육이었다”라며 “현장에 돌아가 조합원 교육에 꼭 활용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정아영 부장은 “다음 교육은 주제와 방식을 압축해 실습 위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냈다.

이번 교육활동가대회에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경기지부 윤욱동 부지부장은 “전국에서 모인 동지들과 금속노조 중심의 교육사업에 대해 고민을 나누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노조 교육활동가대회 참가 조합원들은 다음 교육 참여를 기약하며 금속노조가 제창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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