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일진다이아몬드지회가 전면 파업 8일째 날에 그룹 본사 상경 투쟁을 벌이고 전면전을 경고했다. 지회는 일진 자본의 노조파괴를 넘어 관련 계열사에 금속노조 깃발을 세우겠다고 결의했다.

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는 7월 3일 서울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 앞에서 ‘노조파괴 분쇄, 일진 자본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회 조합원들의 쩌렁쩌렁한 투쟁 구호 소리가 본사 건물을 울렸다. 경찰은 서둘러 소음측정기를 설치했다.

▲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일진다이아몬드지회가 7월 3일 서울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 앞에서 ‘노조파괴 분쇄, 일진 자본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신동준

일진 자본의 저임금 노예노동과 노조파괴에 맞서 무기한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는 일진다이아몬드지회 조합원들은 사측의 공세에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강고한 파업 대오를 유지하고 있다. 지회는 “일진 자본은 아무런 결정권 없는 사람을 교섭 대표로 내세워 타결 가능성 없는 제시안을 내밀며 교섭을 파탄 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정태 노조 대전충북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일진그룹의 일진은 ‘매일 전진하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50년 동안 자본은 발전했지만, 자본의 현장 관리체계는 여전히 군사 독재 시절 같다”라고 비판했다. 김정태 지부장은 “일진 자본은 노동자를 이윤 생산 도구로 생각하고 있다. 전근대 노무관리를 폐기하고 노조파괴 책동을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 홍재준 일진다이아몬드지회장이 7월 3일 일진그룹 본사 앞 ‘노조파괴 분쇄, 일진 자본 규탄 결의대회’에서 “일진 자본이 전면전을 원한다면 전면전으로 맞서겠다. 일진그룹 안에 있는 관련 계열사의 모든 노동자를 금속노조로 조직하겠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신동준

홍재준 일진다이아몬드지회장은 투쟁사에서 “일진 자본은 ‘노조가 임금 관련한 무리한 요구를 한다’, ‘노조 파업으로 회사가 망한다’라고 협박하고 있다”라고 폭로했다. 홍재준 지회장은 “일진 자본은 쉽게 합의 가능한 요구안은 물론, 법률이 규정한 내용조차 단체협약에 넣기를 거부하며 교섭을 지연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홍재준 지회장은 “일진 자본이 전면전을 원한다면 전면전으로 맞서겠다. 일진그룹 안에 있는 관련 계열사의 모든 노동자를 금속노조로 조직하겠다”라고 경고했다.

▲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일진다이아몬드지회가 7월 3일 서울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 앞에서 ‘노조파괴 분쇄, 일진 자본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신동준

이날 결의대회에서 현장 조합원들의 생생한 발언이 이어졌다. 홍대한 조합원은 “노조를 만들고 투쟁하면서 조합원들이 서로 가족처럼 느끼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 조합원은 일진 자본을 향해 “사측이 공장의 진정한 발전을 원한다면 노동자를 존중하라”라고 일침을 놨다.

김진 조합원은 “지난해 1월 연구소가 불산가스를 불법사용하다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료들이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하자, 사측은 ‘뭐하러 병원까지 가느냐, 일이 맞지 않으면 다른 데 가라’는 등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 조합원은 “노조는 임금인상 만을 위해 파업하지 않는다. 노동자가 흘리는 땀과 피를 존중하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싸운다”라며 “동지를 믿고 싸워 승리하자”라고 결의를 높였다.

▲ 김진 일진다이아몬드지회 조합원이 7월 3일 일진그룹 본사 앞 ‘노조파괴 분쇄, 일진 자본 규탄 결의대회’에서 “노조는 임금인상 만을 위해 파업하지 않는다. 노동자가 흘리는 땀과 피를 존중하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싸운다. 동지를 믿고 싸워 승리하자”라고 호소하고 있다. 신동준

일진다이아몬드지회 조합원들은 그룹 본사 빌딩에 ‘일진그룹 각성하고 노조파괴 중단하라’, ‘이대로는 못 살겠다. 일진 자본 박살 내자’라고 쓴 스티커를 붙이며 노조파괴를 시도하는 일진 자본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대회·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광화문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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