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날치기로 통과한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주주총회 결과에 대해 취소 소송을 벌인다.

노조와 김종훈 민중당 의원실은 6월 3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대중공업 위법주총 무효, 대우조선 재벌특혜 매각 중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금속노조의 견해를 밝혔다. 노조는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주주총회 결과를 ‘원천무효’로 규정하고, 전면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 금속노조와 김종훈 민중당 의원실이 6월 3일 국회에서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위법 주총 무효, 대우조선 재벌 특혜 매각 중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성민규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는 내용과 절차의 정당성이 하나도 없다. 노조가 확인한 결과 현대중공업이 이번 주총에서 저지른 위법 사항이 정말 많다”라며 “노조는 본안 소송과 결과를 묶는 가처분을 동시에 신청하겠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이 싸움을 확실히 뒷받침 하겠다”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중대한 법률상 요건을 모두 어기면서 위법한 절차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현대중공업은 최초 공지한 주주총회 시간인 5월 31일 10시에서 30여분이 지난 10시 35분쯤 11시 10분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바꾼다고 알렸다.

▲ 김호규 노조 위원장이 6월 3일 국회에서 연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위법 주총 무효, 대우조선 재벌 특혜 매각 중단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는 내용과 절차의 정당성이 하나도 없다. 노조가 확인한 결과 현대중공업이 이번 주총에서 저지른 위법 사항이 정말 많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성민규

현대중공업 울리사주 조합원 노동자와 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참석해 의견을 내려 해도 제 시간에 도착하기는 시간과 거리상 불가능했다. 경찰과 사측 관리자, 회사가 고용한 용역 깡패들은 주주들과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의 주총장 이동과 입장을 막았다.

문대성 현대중공업 우리사주조합장은 “회사는 3%의 주식에 관한 권리를 갖는 우리사주 조합장까지 무시하고 자기들끼리 주주총회를 진행했다”며 “회사가 준비했다는 버스는 주총장에 가지 않고 시간만 끌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 문대성 현대중공업 우리사주조합장이 6월 3일 국회에서 연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위법 주총 무효, 대우조선 재벌 특혜 매각 중단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위법한 주주총회 진행 증거로 사측 관리자와 나눈 전화와 문자 내용을 밝히고 있다. 성민규

문대성 우리사주조합장은 “회사가 우리사주조합과 주주들에게 차량제공 하는 척, 주주총회 장소 변경 요건을 갖춘 척 쇼를 했다”라며 “현대중공업 분할은 노조 말살과 정몽준 재벌 일가 세습과 지배구조 완성을 위한 것이다. 노동자와 주주가 분노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라고 설명했다.

송영섭 노조 법률원장은 “현대중공업 법인 분리 주총결의 취소 소송과 가처분을 내겠다. 이번 주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분을 대상으로 소송 참여인단을 모집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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