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출범 여섯 달 만에 지회 사무실을 마련해 개소식을 열었다. 포스코지회는 지회 사무실 개소를 계기로 조직 강화와 확대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지회 사무실은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에 있는 2층짜리 건물이다. 포스코 공장과 본사에서 가까운 위치다. 1층에 지회 업무공간과 편의시설, 상담실을 마련했고, 2층에 회의실이 자리 잡고 있다. 포스코지회는 아직 회사와 단체협약을 맺지 않았지만 사측이 지회 사무실을 제공했다.

▲ 3월5일 포스코지회 사무실 개소식에서 노사 대표자들이 현판 제막식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성민규

포스코지회는 사무실 개소식을 지회 사무실 앞 주차장에서 열었다. 노조 임원, 포항지부 임원들과 각 지회장, 포스코지회 간부들이 개소식에 참석했다. 회사 노무 담당 임원들과 지역 정치인들도 개소식에 참석해 포스코지회 사무실 개소를 축하하고 덕담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대나무는 5년 동안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운다. 죽순은 하루아침에 돋아나지 않는다”라며 “금속노조는 포스코지회가 대나무처럼 시간이 지나 완벽하게 자리 잡고 무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격려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포스코지회 조합원이 죽거나 다치거나 해고당하면 금속노조를 탄압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금속노조의 모든 조합원이 해결을 위해 모일 것이다”라며 “금속노조는 상대가 누구든 경쟁하며 커갈 자신이 있다.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실력과 내용으로 회사를 상대하겠다”라고 선언했다.

▲ 3월5일 포스코지회 사무실 개소식에서 김호규 노조 위원장이 포스코지회가 자리잡고 발전할 수 있도록 금속노조가 뒷받침 하겠다며 격려하고 있다. 포항=성민규

이전락 노조 포항지부장은 “3천 명이 넘는 포스코 조합원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다”라며 “포항지부는 포스코가 침묵의 50년을 넘어 희망의 50년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과 박창호 정의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포스코가 노조 활동을 이유로 해고한 해고자 문제를 언급하며, 회사가 해고자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포스코지회 간부 다섯 명이 노무협력실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했다며 지난 12월 세 명을 해고하고, 두 명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 3월5일 포스코지회 사무실 개소식에서 양기창 노조 부위원장이 포스코지회의 발전을 기원하며 고사상에 술잔을 올리고 있다. 포항=성민규


“지역과 사업장의 노동현장 민주화 제 역할 하겠다”

한대정 포스코지회장은 “노동조합 사무실이 생기니 감회가 새롭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벌일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 지회장은 포스코지회는 정규직과 협력사와 사내하청노동자 노동자의 처우개선과 조직 확대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대정 지회장은 “포스코지회를 설립하고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많이 찾아왔다. 꼭 노조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궁금한 점을 묻고, 노조 활동에 관심을 보인다”라며 “포스코지회가 이런 목소리를 받아 도울 건 돕고 함께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회사와 무작정 대립하는 노조가 아니라 공생하는 조직이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 3월5일 포스코지회 사무실 개소식에 참가한 지회 간부와 조합원들이 금속노조가를 부르고 있다. 포항=성민규

한대정 지회장은 “원칙을 지키고 올바른 노동조합 운동을 하겠다는 게 우리 지회의 정신이다. 회사와 싸울 땐 싸우더라도 협력해야 할 사안은 협력하겠다”라며 “회사의 제안이 합리적이면 보조를 맞춰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대정 지회장은 “포스코지회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리해야 할 일이 많다. 과제가 많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라며 “하나하나 현안을 정리한 뒤, 포항지부 여러 지회와 함께 포스코지회가 포항지부의 버팀목이 되도록 성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대정 지회장은 “지회가 만들어지지 얼마 되지 않아 다소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점이 있다. 지역과 사업장의 노동현장 민주화에 제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은 굳건하다”라며 “교육과 끊임없는 일상 활동으로 조합원들의 노동자 의식을 키우고,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회가 노력하겠다”라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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