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회장 이름 걸고 총고용 보장·매각 저지 쟁취한다”대우조선 매각 저지 금속노조 결의대회 열어…“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명백한 재벌 적폐”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조선업종노조연대 노동자들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문재인 정권은 대우조선 밀실 매각을 중단하고 금속노조와 대화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와 조선업종노조연대 소속 조합원 700여 명이 2월 2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대우조선 매각 저지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대우조선지회, 성동조선해양지회, 현대삼호중공업지회, 한진중공업지회, STX조선지회와 현대미포조선노조,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간부와 조합원들은 정몽준 재벌 퍼주기로 한국 조선산업 생태계가 죽는다며 대우조선 밀실 매각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금속노조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합병하는 과정에서 고용안정과 노조 인정을 쟁취했고, 지금까지 자동차 산업을 키워온 저력이 있다. 우리는 방법을 알고 있다”라며 “산업은행은 밀실 인수논의를 중단하고 금속노조와 대화해 순리대로 풀어가야 한다. 이 길이 대우조선을 살리는 진정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조선산업 구조조정 문제는 개별 사업장이 풀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뭉친다면 노조가 조합원들의 든든한 뒷배가 되겠다”라며 “문재인 정부와 교섭해 조선산업이 부흥할 힘을 만들어 보겠다.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조선산업을 살릴 기회를 만들어 보자”라고 조합원들에게 당부했다.

▲ 노조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이 2월 27일 산업은행 앞에서 ‘대우조선 매각 저지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마치고 더불어민주당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신동준

신상기 노조 대우조선지회장은 투쟁사를 통해 “정몽준 재벌 퍼주기에 불과한 밀실 매각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매각을 추진하며 대화를 해봐야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신상기 지회장은 “정권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이 잘 나갈 때 온갖 부실회사를 떠넘기고 자회사를 만들게 했다. 나중에 부실 책임은 전부 노동자에게 뒤집어씌웠다”라고 지적했다. 신 지회장은 “산업은행은 매각과정에서 총고용 보장은 불가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회장 이름을 걸고 총고용 보장을 쟁취하고 매각을 저지하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박근태 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 결의 발언에서 “정몽준 일가는 지주회사를 만들어 돈 되는 회사는 죄다 자기 앞으로 돌리고, 조선 사업은 어렵다며 임금반납·단협축소·정리해고로 조합원 고혈을 짰다”라고 규탄했다.

박근태 지부장은 “정몽준 재벌은 대우조선을 인수해 조선 지주사를 만든다며 다시 고혈을 짜내려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는 명백한 재벌 적폐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함께 막아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소 조합원들은 결의대회를 마치고 더불어민주당사 앞으로 행진해 마무리 집회를 벌였다. 조합원들은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3년 전 선거 당시 조선산업을 살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재벌에게 조선업 몰아주기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합원들은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이 대우조선 매각에 대해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4월 3일 재보선에서 민주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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