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현장 안전 확보는 뒷전이고, 노조파괴에 골몰하는 포스코를 비판했다.

금속노조와 지회는 12월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무노조경영 포스코 노동탄압‧부당징계해고 규탄, 노동안전시스템 마련 촉구 금속노조 기자회견’을 열었다.

포스코에서 지난 한 달 사이 다섯 건의 산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세 건은 12월 11일과 12일 이틀 사이에 발생해 현장에 충격을 줬다. 사고 대부분이 기계에 신체가 빨려 들어가는 협착, 절단 사고였다. 안전보다 생산효율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업주의 욕심 때문에 발생한 사고들이다.

▲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포스코사내하청지회가 12월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무노조경영 포스코 노동탄압‧부당징계해고 규탄, 노동안전시스템 마련 촉구 금속노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재영

김용균 태안화력발전소 노동자가 12월 11일 혼자 근무하던 중 석탄을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에 머리가 끼여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포스코에서 혼자 일하던 노동자는 팔을 잃었고, 다른 노동자는 머리가 끼여 죽을 뻔했다. 12일에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도 있었다. 노동자에게 1인 근무를 시키는 등 안전보다 효율을 추구하다 벌어진 사고들이다.

포스코지회 노동자들은 포스코가 안전문제를 하청업체에 떠넘기고, 문제를 감추면 포스코 현장에서 또 다른 김용균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포스코는 노동자가 기계에 협착돼 의식을 잃었는데 아무 조처를 하지 않았다. 포스코 홍보팀은 손가락 절단 사고를 문의하는 지역 언론사에 ‘작업 도구에 조금 다친 수준’이라고 답해 노동자들이 분노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자가 다치지 않고 죽지 않는 현장을 만들어달라고 하자 포스코는 ‘왜 너만 불만이냐, 빨갱이다. 노조 간부다’라며 해고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라고 비판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포스코는 노조파괴 모의를 폭로했다는 이유로 노동자를 해고하고, 노동자의 안전요구는 무시했다. 포스코가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선언은 글에만 있지 현장엔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올해 다섯 명의 노동자가 포스코에서 쓰러졌다. 금속노조는 아무도 다치지 않고 죽지 않는 현장을 만들겠다. 금속노조는 끝까지 포스코 조합원들과 함께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한대정 노조 포스코지회장이 12월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 ‘무노조경영 포스코 노동탄압‧부당징계해고 규탄, 노동안전시스템 마련 촉구 금속노조 기자회견’에서 “노동조합은 오늘 날짜로 회장 최정우를 해고한다. 부당하게 해고당한 노동자들은 복직 투쟁으로 반드시 현장에 돌아갈 것이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박재영

이우만 포스코사내하청지회 동화기업분회장은 “젊은 노동자가 팔을 잃었다. 충격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라며 “하청업체인 롤앤롤과 원청인 포스코는 책임이나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우만 분회장은 “포스코에 촉구한다. 다치지 않고 일하게 해달라. 노조는 어떤 탄압에도 안전한 현장을 만드는 투쟁에 앞장서겠다”라고 다짐했다.

포스코는 노동조합의 요구를 받아 현장 안전과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려는 노력보다, 노조 간부를 해고하고 민주노조를 파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포스코지회는 회사가 노조파괴를 멈추고 민주노조와 함께 안전한 현장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대정 노조 포스코지회장은 “최정우 회장이 지회와 만나고 소통한다고 했지만,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노동자 부당처우를 개선하고 정경유착을 막으려 노조를 만들었더니 회사의 대답은 노조파괴로 돌아왔다”라고 지적했다.

한대정 지회장은 “포스코는 해고 세 명과 정직 두 명의 징계로 노조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정당한 노조 활동은 범죄로 낙인찍고 잘못된 투자로 회사에 손실을 끼친 사람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다”라고 성토했다.

한대정 지회장은 “노동조합은 오늘 날짜로 회장 최정우를 해고한다. 부당하게 해고당한 노동자들은 복직 투쟁으로 반드시 현장에 돌아갈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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