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의 대우조선 노동자들이 대우조선의 임금·단체협약 협상 진행을 가로막는 산업은행을 규탄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에 올라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는 12월 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산업은행 경영간섭 중단, 노사 자율교섭 보장 대우조선지회 상경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우조선지회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경영에 간섭한다고 지적하며, 대우조선 노사 자율교섭 보장을 촉구했다.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임단협 체결을 요구하며 8시간 파업을 벌였다. 

▲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가 12월 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산업은행 경영간섭 중단, 노사 자율교섭 보장 대우조선지회 상경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임연철

지회는 기본급 4.11% 인상과 단일호봉제 도입, 성과급 지급기준 마련, 신규채용을 요구하고 있다. 지회는 회사와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산업은행의 허락이 없으면 아무것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회는 산업은행에 실적에 기초한 임단협 교섭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신상기 노조 대우조선지회장은 투쟁사에서 “대우조선 노동자가 고통 분담을 핑계로 피가 빨릴 때, 산업은행은 천문학 단위의 성과급을 받고 자신들 배를 채우더니, 이젠 노사 자율교섭도 방해하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 신상기 대우조선지회장이 12월 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 ‘산업은행 경영간섭 중단, 노사 자율교섭 보장 대우조선지회 상경 결의대회’에서 “대우조선 노동자가 고통 분담을 핑계로 피가 빨릴 때, 산업은행은 천문학 단위의 성과급을 받고 자신들 배를 채우더니, 이젠 노사 자율교섭도 방해하고 있다”라고 규탄하고 있다. 임연철

 

▲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이 12월 7일 ‘산업은행 경영간섭 중단, 노사 자율교섭 보장 대우조선지회 상경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연철

신상기 지회장은 “대우조선 부실은 무능한 경영진과 부실한 감독을 한 산업은행의 책임이다. 열심히 일한 노동자에게 고통을 떠넘기는 행태는 중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신 지회장은 “우리는 산업은행에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요구를 무시하면 현장투쟁과 산업은행 타격투쟁을 이어가며 조선 노동자의 목소리를 전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송명주 노조 부위원장은 투쟁 발언을 통해 “대우조선은 흑자를 기록했다. 조선산업이 어려울 때 노동자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회사를 일으켰다. 이것만으로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라며 “세계 각국이 친환경 선박규제를 도입하는 등 조선산업 점점 나아질 것이다. 어려운 시기 노심초사로 작업장 지키며 일한 노동자들의 4.11%의 기본급 인상 요구는 기본 요구다”라고 강조했다.

▲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이 12월 7일 ‘산업은행 경영간섭 중단, 노사 자율교섭 보장 대우조선지회 상경 결의대회’를 마치고 면담을 요구하며 이동하자 경찰이 막고 있다. 임연철

대우조선지회 네 명의 선발대 대의원이 단상에 섰다. 대우조선지회 간부와 대의원들은 9개월째 공전하고 있는 임단협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12월 5일부터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천막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이진우, 김윤재, 박인웅, 주진한 대의원은 이동걸 산업은행장에게 올바른 품질로, 올바른 납품이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 대우조선지회는 결의대회를 마치고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 본관 진입을 저지하는 경찰과 지회 조합원들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 지회는 상징의식으로 농성 천막에 조합원들의 머리띠를 묶으며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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