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충남지부와 경주지부 조합원들이 현담산업지회 투쟁 승리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금속노조가 12월 6일 현담산업 아산공장에서 ‘현담산업 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 노조 경주지부와 충남지부 확대 간부, 조합원 600여 명이 참가해 현담산업에 경고의 뜻을 전달했다.

▲ 금속노조가 12월 6일 현담산업 아산공장에서 ‘현담산업 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 노조 경주지부와 충남지부 확대 간부, 조합원 600여 명이 참가해 현담산업에 경고의 뜻을 전달했다. 아산=신동준

현담산업은 자동차 연료펌프를 만드는 회사로 아산과 경주에 공장이 있다. 아산공장과 경주공장 조합원들은 회사의 불성실한 교섭과 노조파괴 시도에 맞서 파업 119일, 공장 농성 109일을 벌이고 있다.

정주교 노조 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금속노조가 어떤 노조인지, 산별노조가 어떻게 투쟁하는지 일본 자본이 잘 모르나 보다. 이미 전국의 금속노조 동지들이 현담산업 투쟁에 함께하고 있다”라며 “일본 아이산 자본이 금속노조를 무시한다면 투쟁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18만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이 투쟁이 승리하도록 함께 하겠다”라고 격려했다.

▲ 12월 6일 현담산업 아산공장에서 연 ‘현담산업 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지회 조합원들이 몸짓 선언 동지들의 공연에 맞춰 함께 몸짓을 하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아산=신동준

 

▲ 몸짓 선언 동지들이 12월 6일 현담산업 아산공장에서 연 ‘현담산업 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아산=신동준

금속노조 현담산업지회는 일본 아이산 자본이 추진하는 외주화에 맞서 회사를 분할‧합병할 경우 고용 승계를 약속하는 단체협약을 요구했다. 지회는 회사에 고용안정, 임금인상, 노조 인정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지회의 요구를 받지 않고, 법무법인 LAB파트너스를 내세워 교섭을 공전시키는 등 노조파괴 작업을 벌였다.

김규현 노조 충남지부 현담산업지회장은 “아이산 자본이 아직도 한국을 일제강점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회사의 한 축인 노동자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회사가 바로 선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라며 “투쟁이 길어질수록 조합원들의 기대는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고용안정과 임금인상, 노조 할 권리를 바로 세울 때까지 물러서지 않고 싸우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명심 노조 경주지부 현담산업지회장은 투쟁 발언에서 “회사가 비상식적인 교섭행태를 보이며 자신들의 무능을 드러냈다. 회사가 LAB파트너스를 내세워 탄압해도, 조합원들은 장기파업을 유지하며 잘 대응하고 있다”라며 “조합원들은 기업노조 조합원일 때 노조 투쟁이 자신의 투쟁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투쟁으로 조합원들이 노조의 주인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 소명심 노조 경주지부 현담산업지회장(사진 오른쪽)과 김규현 충남지부 현담산업지회장이 12월 6일 ‘현담산업 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투쟁 결의를 밝히고 있다. 아산=신동준

 

▲ 금속노조 충남지부와 경주지부 현담산업지회 확대 간부들이 12월 6일 ‘현담산업 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투쟁 결의를 밝히고 있다. 아산=신동준

현담산업의 시간 끌기에 맞서 노조와 경주지부, 충남지부가 현담산업지회를 든든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원영 노조 충남지부장은 “회사가 원청을 들먹이며 파업을 풀고 일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금이라도 요구안을 수용하면 당장이라도 공장이 다시 돌아간다. 자본이 어려운 길로 돌아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원영 지부장은 “아이산과 현담산업 자본이 노조의 요구를 받고 공장 정상화를 할 것인지, 현대차에 결품을 내고 망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시점이 왔다. 시간을 더 끌어봐야 아무 소용없다”라고 경고했다.

▲ 금속노조 현담산업지회의 두 지회장이 12월 6일 ‘현담산업 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노동탄압’, ‘아이산·현담자본’, ‘LAB파트너스’, ‘고용불안’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망치로 때려 부수는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 아산=신동준

 

▲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2월 6일 ‘현담산업 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마치며 아이산·현담산업 자본에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아산=신동준

정원영 지부장은 “경주와 충남지부는 동지들의 생활자금 대출을 고려하고 있다. 이후에 금속노조의 장기투쟁기금이 기다리고 있다. 얼마든지 버틸 수 있다”라며 “금속노조는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 회사가 끝까지 가길 원한다면 확실히 무릎 꿇리는 투쟁을 벌이겠다”라고 단언했다.

결의대회 참가 조합원들은 ‘노동탄압’, ‘아이산·현담자본’, ‘LAB파트너스’, ‘고용불안’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망치로 때려 부수는 상징의식을 벌이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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