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서울지부와 자동차판매연대지회가 기아자동차 태평역대리점 대리점주와 비조합원들에게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 서울지부와 자동차판매연대지회는 11월 6일 경기도 성남시 기아차 태평역 대리점 앞에서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 기아차 태평역대리점 규탄대회’를 열었다.

기아차 태평역 대리점 열여섯 명의 노동자 가운데 두 명의 노동자가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비조합원 직원들은 두 조합원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요구하며 폭언과 폭행을 퍼부었다. 조합원들은 공황장애에 시달리며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비조합원들은 노동조합이 들어서 현대기아차 원청이 대리점을 폐쇄하고, 고용불안이 온다는 논리로 금속노조 조합원을 괴롭혔다.

김도현 노조 서울지부 수석부지부장은 “기아차 태평역 대리점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조 할 권리를 짓밟고, 비조합원을 사주해 조합원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지회장의 멱살을 잡는 사태가 벌어졌다”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은 “우리가 나서서 판매 대리점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바꾸겠다. 같이 행동하지 못할 거면 가만히 있으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판매연대지회는 조합원 대상 부당해고와 직장 괴롭힘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영 지회장은 “퇴직금도 한 푼 받지 못하고, 소장 눈 밖에 나면 해고당하는 상황을 바꾸려 노조를 만들었다”라며 “피해 조합원은 목숨 걸고 이 같은 상황을 바꾸겠다고 노조 간부까지 맡은 조합원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선영 지회장은 “법원이 판매대리점 영업사원들을 노동자로 인정했다. 대리점주는 즉시 교섭 사실을 공고하고 조합원 위협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라며 “판매연대지회는 조합원들을 탄압하면 두고 보지 않는다. 동료와 함께 탄압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라고 경고했다.

피해 조합원은 부당노동행위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결의했다. 모성민 판매연대지회 대의원은 “헌법이 보장한 노동조합 할 권리를 행사하다 믿던 동료와 선배가 적이 됐다.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는데 비정규직은 30%의 대우를 받는다”라고 현실을 설명했다.

모성민 대의원은 “법원이 우리를 노조법을 적용하는 노동자로 인정했고, 모든 해고를 부당해고로 판결했다. 노동자로서 권리를 찾는데 어떤 방해 공작과 음해도 두렵지 않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판매연대지회는 폭언, 폭행에 가담한 기아차 태평역대리점주와 소속 비조합원 여덟 명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