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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조합원동지들에게 드리는 글[노동자의 소리]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농성에 들어가는 두 지회장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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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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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말

노조 충남지부 유성기업 아산지회장과 대전충북지부 유성기업 영동지회장 등 조합원들이 노조·지부 임원들과 함께 유시영 회장과 직접교섭을 요구하며 10월 15일부터 유성기업 서울사무소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지회는 유성기업이 저지른 지난 7년 동안의 노조파괴와 교섭 해태를 끝장내기 위해 유시영 회장과 직접교섭을 성사할 때까지 농성하겠다고 밝혔다.

도성대 아산지회장과 이정훈 영동지회장이 농성에 들어가며 조합원들에게 띄운 글을 편집해 올린다.

 

농성을 앞둔 늦은 밤입니다. 어떻게 이 소식을 전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직장폐쇄로 지냈던 비닐하우스 농성, 해고자들의 서울사무소 앞 농성, 아산 굴다리 고공농성, 옥천 철탑 고공농성이 떠오릅니다. 조합원 동지들이 참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네요.

그런데 다시 서울사무소 농성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양재동 천막농성이 모자라 또 농성이냐고 타박하실 조합원들이 있을 겁니다. ‘지회장들이 모두 들어가면 현장은 어쩌나’하고 걱정하실 조합원들이 있을 겁니다. 조합원들에게 얘기 없이 갑자기 들어갔다고 노여워하실 조합원들도 계시겠지요. 죄송합니다.

우리는 참 잘 싸워왔습니다. 주변 분들이 그러더군요. 300명의 조합원이 이렇게 싸우는 게 쉽지 않다고요. 맞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우리는 참 잘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매번 우리가 옳았다는 걸 확인하면서 왔습니다.

힘들 때가 많았지요. 노조 간부 하다 보면 조합원들에게 서운할 때가 많고, 화날 때도 솔직히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조합원들에게 서운해할 게 아니고 회사에, 유시영에게 분노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노조 충남지부 유성기업 아산지회장과 대전충북지부 유성기업 영동지회장, 노조·지부 임원들이 유시영 회장과 직접교섭을 요구하며 10월 15일부터 유성기업 서울사무소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지회 제공

조합원들은 집행부에 서운하고 화날 때가 있었을 겁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집행부를 믿고 끝까지 함께 해주는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해고자 복직도, 직장폐쇄 임금도, 어용노조 무효 소송도 모두 이길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8년입니다. 우리가 매번 재판에서 이겨도, 노조파괴 문제가 세상에 알려져 언론에 보도되어도 아직 현장 정상화로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듭을 한번 지어야 하는데 좀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교섭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최근 노동부 개혁위원회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현대차가 유성기업 노조파괴 문제로 거론되는 현실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고 합니다. 실제 언론 보도 방향이 현대차로 향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와중에 현대차 재판이 잡혔습니다.

문제는 유성기업입니다. 노무 대표이사하고 얘기하면 할수록 유시영 회장과 직접 담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형식적인 교섭으로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합니다. 이대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농성을 결의했습니다.

이번 농성에 지회만이 아니라 충남, 대전충북 두 지부와 노조 임원이 함께 들어갑니다. 이번에 제대로 힘을 모아 직접교섭을 성사시켜보려 합니다. 그래야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힘들지요?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지요. 죄송합니다. 우리 모두 바라보는 방향은 같습니다. 노조파괴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은 같습니다. 동료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같습니다. 노조 파괴자들이 제대로 책임지고, 현장을 제자리로 돌려야 한다는 마음이 같습니다. 민주노조를 지키려는 마음이 같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같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하면 또 뻥 친다고 하실 거지요? 그래서 그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모든 힘을 모아보겠습니다. 담판을 지어보겠습니다. 조합원 동지들이 모아주는 힘만큼, 아니 그보다 더 치열하게 승리를 길을 고민하고 고민하겠습니다.

절대 그냥 내려가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잘 버티겠습니다. 힘들어도 지금까지 해온 만큼 기운을 모아주십시오. 노동조합의 일정에 함께 해주십시오. 함께 싸워서 꼭 승리합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으니 서울 올 때 꼭 옷 챙겨 입고 와야 합니다.

 

2018년 10월 14일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장 도성대·이정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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