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금속노조 대구지부가 대구고용노동청장실을 점거하고 권혁태 청장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권혁태 대구노동청장은 2013년 서울노동청장 임기 중 근로감독관들에게 압력을 행사해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한 불법 파견 판정을 뒤집고 삼성 자본의 노조파괴에 부역했다.

노조 대구지부 정종희 지부장, 박덕병 수석부지부장, 정민규 사무국장, 차차원 대구지역지회장은 10월 11일 대구노동청장실 점거 농성에 들어가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를 파괴하고 불법 파견을 은폐한 범죄자를 결코 노동청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권혁태 청장을 반드시 끌어내 법의 심판대에 올리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노조 대구지부가 점거 농성에 들어가자 권혁태 청장은 농성단을 향해 “나로 인해 누가 피해를 봤느냐”, “당신들이 검사도 아니고 판사도 아닌데 무슨 자격으로 판단하냐”라는 망발을 내뱉었다.

▲ 민주노총 전국 열여섯 개 지역본부 대표자들이 10월 15일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권혁태 노조파괴 부역자 권혁태 퇴진과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부 제공

노조 대구지부는 “권혁태는 삼성 자본의 하수인을 자처하며 권력을 이용해 삼성전자서비스 불법파견을 합법으로 위장한 장본인이다. 권혁태를 우리가 끌어내리지 못하면 대구지역에서 노조파괴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열여섯 개 지역본부는 10월 15일, 대구노동청 앞에서 ‘권혁태 퇴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지역본부 대표자들은 “권혁태 청장 퇴진 투쟁은 노동 적폐 청산의 신호탄을 올리는 투쟁이다. 대구만의 투쟁을 전국 투쟁으로 만들겠다”라고 결의했다.

노조 대구지부는 매일 저녁 대구노동청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10월 17일부터는 농성단 전원이 단식에 들어간다. 고용노동부 국정감사를 여는 10월 19일 국회 앞에서 ‘권혁태 청장 퇴진’을 촉구하는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노동부는 2013년 6월, 불법 파견 혐의로 삼성전자서비스 14개 센터에 대해 수시근로감독을 벌였다. 조사를 벌인 근로감독관들이 ‘불법 파견이다’라는 보고서를 내려하자 노동부 고위 관료들과 삼성, 경총 등이 모여 대책회의를 했다. 권혁태 당시 서울노동청장은 노사관계에 미칠 영향을 거론하며 “객관적 판단이 아닌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 “노동계와 야당 등이 공격할 것이다”라는 발언 등을 하며 삼성전자의 불법 파견을 은폐했다. 노동부는 결국 ‘적법 파견’이라는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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