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울산지부와 대전충북지부 조합원들이 함께 알루코그룹 박도봉 자본에 고강알루미늄지회 단체협약 해지 철회와 공장 정상화를 요구했다. 

노조 울산지부와 대전충북지부는 10월 15일 대전시청 남문 앞에서 ‘고강알루미늄 노동자 생존권 사수하자, 악질 사업주 알루코그룹 박도봉이 책임져라.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울산지부 조합원과 확대 간부, 대전충북지부 조합원들이 지역을 넘어 연대 투쟁을 벌였다.

▲ 금속노조 울산지부와 대전충북지부가 10월 15일 대전시청 남문 앞에서 ‘고강알루미늄 노동자 생존권 사수하자, 악질 사업주 알루코그룹 박도봉이 책임져라.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대전=임연철

고강알루미늄지회와 회사는 올해 4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벌였다. 회사는 교섭 자리에서 물량이 없다는 핑계로 조합원들의 임금과 복지비용을 줄여 고정비 28억 원을 덜겠다고 했다. 올해 6월 말 지회에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하며 노골적으로 고강알루미늄지회를 몰아세우고 있다.

노조법에 따르면 효력이 살아있는 단체협약이라도 사업주가 일방적으로 6개월 전 단협 해지를 통보하면 효력이 없어진다. 고강알루미늄지회는 단체협약 회복과 노사 간 직접교섭을 요구하며 49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 김호규 노조 위원장이 10월 15일 ‘고강알루미늄 노동자 생존권 사수하자, 악질 사업주 알루코그룹 박도봉이 책임져라.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알루코그룹에 금속노조와 직접교섭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대전=임연철

노조와 고강알루미늄지회는 결의대회에서 회사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안은 논의할 수 있지만, 노조 활동을 탄압하고 노동조건을 악화하는 내용에 대해서 합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금속노조가 공문을 보내 금속노조 위원장과 알루코그룹의 책임 있는 사람 사이의 직접교섭을 요구하겠다”라며 “고강알루미늄의 상황을 놓고 진지하게 대화를 시작해보자”라고 제안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알루코그룹이 고강알루미늄 노동자들이 그동안 이바지한 매출과 이익을 잊고 노조를 없애려 하면 그 생각을 뿌리째 뽑는 투쟁을 조직 하겠다”라며 “금속노조가 고강알루미늄에서 민주노조를 지켜낼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라고 약속했다.

▲ 노조 조합원들이 10월 15일 ‘고강알루미늄 노동자 생존권 사수하자, 악질 사업주 알루코그룹 박도봉이 책임져라.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박도봉은 노조파괴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전=임연철

노조 울산지부는 고강알루미늄지회 단협 해지 철회와 본교섭을 열기 위한 투쟁에 힘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강수열 지부장은 “울산지부는 10월 19일 고강알루미늄지회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지부 차원의 투쟁을 벌인다. 고강알루미늄지회가 무너지면 울산지부가 무너진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태희 고강알루미늄지회장은 투쟁사에서 “노동조건을 막무가내로 낮추고 노조 활동을 가로막는 회사의 제시안을 받을 수 없다. 고강 노동자들은 평균 근속 27년에 통상임금 월 200여만 원을 받고 있다. 이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양보만 요구하는 회사에 문제가 있다”라고 비판했다.

▲ 강태희 고강알루미늄지회장이 10월 15일 ‘고강알루미늄 노동자 생존권 사수하자, 악질 사업주 알루코그룹 박도봉이 책임져라.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박두봉 회장은 청년실업 해소와 흙수저 극복을 얘기하면서, 자식들에게 수십억 원씩 배당금을 주고, 고강알루미늄 노동자는 악질적으로 탄압하고 있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대전=임연철

강태희 지회장은 “박두봉 회장은 청년실업 해소와 흙수저 극복을 얘기하면서, 자녀들에게 수십억 원씩 배당금을 주고, 고강알루미늄 노동자는 악질적으로 탄압하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강 지회장은 “우리는 언양공장의 미래에 대해 얼마든지 회사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민주노조를 파괴하려 계속 몰아세우면 끝까지 투쟁할 수밖에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합원들은 결의대회를 마친 뒤, 대전 대화동에 있는 알루코 3공장에 찾아가 항의집회를 이어갔다. 고강알루미늄지회 조합원들은 알루코그룹의 본사 격인 대전의 알루코 3공장과 서울사무소 앞에서 선전전과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전 알루코 3공장에서 천막농성 중인 조합원들은 "알루코그룹의 가족 간 부당 경영 승계를 대전시민들에게 알리고, 언양공장을 살려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라며 “이번 투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대전과 울산을 오가며 싸우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울산지부 소속 각 지회장은 고강알루미늄지회 투쟁의 뜻에 공감하고, 승리할 때까지 함께 싸우겠다는 인사말을 했다.

▲ 고강알루미늄지회 조합원들이 10월 15일 ‘고강알루미늄 노동자 생존권 사수하자, 악질 사업주 알루코그룹 박도봉이 책임져라.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마치고 대전 대화동에 있는 알루코 3공장에 찾아가 항의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임연철

변승규 노조 대전충북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연대사에서 “노조파괴와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그냥 보아 넘기면 안 된다. 대전충북지부는 고강알루미늄지회 투쟁에 함께하겠다”라고 지회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알루코그룹은 그룹 전체 매출이 1조 원에 달하는 알루미늄 가공 전문 중견기업이다. 고강알루미늄지회는 박도봉 회장이 알루코그룹 내부거래와 물량조절로 특수 관계 회사를 키우고,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자녀를 알루코그룹 지배구조 정점인 알루텍의 대표이사에 앉히는 등 재벌 그룹의 적폐를 고스란히 따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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