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동자들이 다시 제조업현장에 나타난 ‘노조파괴 컨설팅업체’에 노동 삼권을 무시하는 반헌법 자문을 그만두고 당장 떠나라고 명령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는 10월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LAB파트너스 사무실 앞에서 ‘LAB파트너스 규탄, 현담산업 민주노조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 파업을 벌이고 상경한 충남지부와 경주지부 현담산업지회 조합원들과 두 지부의 확대간부들이 참가했다.

▲ 금속노조 충남지부와 경주지부 현담산업지회 조합원들과 두 지부 확대간부들이 10월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LAB파트너스 사무실 앞에서 ‘LAB파트너스 규탄, 현담산업 민주노조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임연철

정원영 노조 충남지부장은 대회사에서 “노조파괴 컨설팅을 받은 충남지역 자본들은 100억 원 넘는 돈만 날렸다. 노사관계는 파탄 나고 회사는 망가져 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현담산업 자본에 경고했다.

정원영 지부장은 “관리직들이 노조파괴 관련 시나리오가 있다는 여러 제보를 했다. 컨설팅업체의 자문 없이 시도할 수 없는 내용이다. 금속노조는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밝히기 위해 파업을 벌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담산업은 지회가 지난 2월 금속노조로 조직형태를 변경하자 LAB파트너스라는 법무법인과 계약하고 노무 자문을 받고 있다. LAB파트너스는 홈페이지에 “특히 오랜 기간 국내 대형 로펌에서 근무하며 쌓은 전문법률지식, 업무수행 노하우와 국내 최고 기업 법무실 및 그룹 준법경영실에서 경험한 기업 시각에서의 문제 접근 방식, 대응 및 해결 방식을 결합하여 고객에게 법률적 안정성을 담보한 새로운 차원의 성공 기업 경영솔루션을 제공할 것입니다”라고 스스로 소개하고 있다.

▲ 10월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LAB파트너스 사무실 앞에서 연 ‘LAB파트너스 규탄, 현담산업 민주노조 사수 결의대회’에 참가한 노조 충남지부와 경주지부 조합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임연철

김규현 충남지부 현담산업지회장은 투쟁사를 통해 “철야농성 50일, 파업 150시간이 넘었다. 자본이 오판해 LAB파트너스를 끌어들이며 교섭이 길어지고, 노사관계가 파탄나 고통받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규현 지회장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사측이 추가 교섭을 제안해왔다. 지회는 사측이 수작을 부릴 때마다 투쟁으로 대응해 이겨왔다. 우리는 지부와 노조의 지도와 연대 속에 노조파괴 컨설팅업체가 사라질 때까지 싸우겠다”라고 결의했다.

이주호 경주지부 현담산업지회 노동안전·조직부장은 투쟁사에서 “LAB파트너스는 헌법 33조 노동 삼권과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라는 변호사법 1조를 각인하라. 노조파괴 자문을 중단하고 사죄하라”라고 호통쳤다.

▲ 노조 현담산업지회 조합원들이 10월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LAB파트너스 사무실 앞에서 연 ‘LAB파트너스 규탄, 현담산업 민주노조 사수 결의대회’에서 LAB파트너스에 노조파괴 자문을 멈추고 당장 떠나라고 경고하고 있다. 임연철

대회 중간에 두 지회장과 충남지부 대표가 LAB파트너스 대표 면담을 위해 사무실에 올라갔으나, 이들은 “현담산업 관련 담당변호사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라는 이해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노조 충남지부는 “LAB파트너스가 충남에 다시 나타나 노조파괴를 자문하고 지휘하면 금속노동자들은 이들을 주적으로 삼고 타격할 것이다. 우리가 다시 이곳에 모이지 않도록 현장에서 나가라”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