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울산지부 고강알루미늄지회가 알루코 자본의 구조조정과 일방 단체협약 해지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 

고강알루미늄지회는 9월 20일 울산 울주군 고강알루미늄 공장 안에서 ‘고강알루미늄 투쟁 승리 문화제’를 열었다. 노조 울산지부 조합원과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소속 노동자들, 정당,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알루코 자본의 구조조정에 맞서는 고강알루미늄 조합원들을 응원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 9월20일 ‘고강알루미늄 투쟁승리 문화제’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지회 조합원들과 어깨를 걸고 투쟁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울산=성민규

 

▲ 강태희 고강알루미늄지회장은 “알루코그룹은 흑자를 내고 있다. 고강알루미늄의 생산을 막은 상태에서 적자를 계열사인 고강알루미늄에 떠넘긴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9월20일 고강알루미늄지회 투쟁 문화제에서 강태희 지회장이 선배노동자들이 피땀흘려 지켜온 단협을 이제와서 포기할 수 없다며 끝까지 함께 싸우자는 내용의 대회사를 하고 있다. 울산=성민규

고강알루미늄은 2018년 임단협 교섭 중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며, 5월10일 일방적으로 단체협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회사는 이어 20% 임금삭감, 일방 휴업, 사택 매각 시도, 노조 전임자와 교섭 위원에 대한 일방 인사명령 등 갖은 탄압을 저질렀다.

강태희 고강알루미늄지회장은 대회사에서 “알루코 자본은 노동자들이 31년 동안 피땀 흘려 만들고 지킨 단체협약을 송두리째 뺏으려 한다”라며 “노동자들이 뭘 그리 잘못했다고 이런 탄압을 하는지 모르겠다. 가슴에서 피가 솟구쳐 오르는 지경이다”라고 분노했다.

강태희 지회장은 “우리는 물러설 수 없다. 우리의 절박한 생존권이 달려 있다. 31년 동안 수많은 투쟁으로 민주노조와 단협을 지켜왔다”라며 “이번 투쟁 어렵겠지만 조합원들이 중심에 서고, 함께 고민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 9월 20일 ‘고강알루미늄 투쟁승리 문화제’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고강알루미늄지회 조합원들이 준비한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다. 울산=성민규

 

▲ 9월 20일 엄강민 노조 부위원장이 ‘고강알루미늄 투쟁승리 문화제’에서 지회의 투쟁을 금속노조가 뒷받침하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고 있다. 울산=성민규

노조 울산지부는 고강알루미늄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울산지부 소속 모든 지회가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강수열 울산지부장은 “울산지부 운영위원회는 ‘고강알루미늄 투쟁 정리 없이, 지부 교섭 마무리 없다’라는 결정을 내렸다.

강수열 지부장은 “사용자협의회에 고강알루미늄 단협 해지 철회를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라며 “박도봉 알루코 회장은 끝까지 버티겠다고 한다. 우리는 단협을 포기할 수 없다. 힘내서 승리하자. 지부장과 모든 조합원이 끝까지 함께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9월 20일 ‘고강알루미늄 투쟁승리 문화제’에서 이승주 조합원이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 울산=성민규

 

▲ 9월 20일 ‘고강알루미늄 투쟁승리 문화제’에서 민중당 청년당원들이 민중가요 ‘우리 민족끼리 통일을 합시다’ 에 맞춰 조합원들을 응원하는 율동을 하고 있다. 울산=성민규

엄강민 노조 부위원장은 “고강알루미늄 투쟁을 비슷한 처지들의 노동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노조가 없어 싸우지 못하는 미조직 노동자들도 보고 있다. 그러기에 여러분만의 투쟁이 아니다”라며 “고강알루미늄 투쟁을 금속노조가 지켜만 보지 않을 것이다. 물러섬 없이 함께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에서 마트노조 조합원들이 북공연을 선보이고, 민중당 울산시당 당원들이 율동공연을 하는 등 울산 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지회 조합원들은 문화제 참석자들 앞에서 준비한 노래를 선보이며 끝까지 흔들림없이 투쟁하겠다고 화답했다.

 

“알루코그룹 유일 민주노조 파괴 행위다”“고강알루미늄 생산 막고 적자 떠넘기기 의심”…추석 연휴, 금형 반출 저지 투쟁 벌여

박도봉 알루코 회장은 고강알루미늄이 적자라는 이유를 들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회는 알루코의 구조조정과 단체협약 해지는 그룹 안 유일한 민주노조인 고강알루미늄지회를 무력화하기 위한 노조파괴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강태희 고강알루미늄지회장은 “회사의 경영실패는 경영자가 책임져야 한다. 고강알루미늄은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가 계속 벌이고 있다. 지회는 회사가 어렵다면 정상 교섭을 벌여 회사의 생존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라고 꼬집었다.

지회는 고강알루미늄이 적자 회사라는 알루코그룹의 주장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태희 지회장은 “알루코그룹은 그룹 영업망으로 주문을 받으면, 고강알루미늄과 비슷한 제품을 생산하는 베트남이나 대전의 본사로 물량을 보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강 지회장은 “알루코그룹은 흑자를 내고 있다. 고강알루미늄의 생산을 막은 상태에서 적자를 계열사인 고강알루미늄에 떠넘긴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고강알루미늄지회는 24일째 이어온 전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회 전조합원은 본사의 금형 반출 위협에 맞서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공장을 지키기로 결의했다. 지회는 추석 이후 대전 알루코 본사와 서울 사무소 항의 방문 투쟁과 선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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