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거리에서, 생계 현장에서 헤매던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9년 만에 공장 문에 들어섰다. 금속노조와 쌍용자동차지부는 9월 20일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쌍용차 해고자 복직 보고대회’를 열었다. 

▲ 김정욱 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사무국장이 9월 20일 공장 정문에서 기다리던 복직 조합원과 감격스러운 포옹을 하고 있다. 평택=신동준

 

▲ 금속노조와 쌍용자동차지부가 9월 20일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연 ‘쌍용차 해고자 복직 보고대회’에서 해고자들이 공장으로 들어가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평택=신동준

대회는 상봉 행사로 시작했다. 쌍용차 정문 앞에 쌍용차지부 9년 투쟁의 역정을 기록한 긴 천을 깔았다. 대회에 참가한 노동자, 시민들이 천 양쪽에 서서 인간 터널을 만들고, 그 사이로 해고자들이 들어섰다. 연대하러 온 동지들의 박수와 함성을 받으며 해고자들이 공장 정문을 가르는 선을 넘었다. 복직한 노동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감격의 포옹과 함성, 눈물이 뒤섞였다. “9년 만에 여기 다시 들어섰다.” 누군가 외쳤다. 해고자와 복직자가 어우러져 이 장면을 기념사진으로 남겼다.

▲ 2009년 쌍용자동차지부장으로서 77일 파업 투쟁을 이끌었던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이 9월 20일 공장 정문에서 복직 합의의 감격을 복직한 동료들과 나누고 있다. 평택=신동준

 

▲ 9월 20일 공장 앞에서 노조 쌍용자동차지부 해고자와 복직한 조합원들이 119명 해고자 복직합의를 서로 축하하며 환호하고 있다. 평택=신동준

김득중 지부장이 대회사를 위해 연단에 올랐다. 지부장 양옆에 막판 투쟁을 함께한 집행부가 섰다. 김득중 지부장은 “지난 9년 힘들게 이곳까지 달려왔다. 9년 동안 잊지 않고 연대하고, 함께 눈물 흘리고, 몸으로 같이 투쟁한 연대 동지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한다. 9년 동안 많은 용기를 주셨다. 복직의 원동력은 함께한 연대 동지들의 힘이었다. 공장에 돌아가든 어디에 있든 한분 한분 잊지 않고 우리가 기억하겠다”라고 인사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긴 시간, 너무 늦게 합의안을 쟁취했다. 마냥 기뻐할 수 없는 마음 이해한다. 남은 과제 잘 해결하겠다. 더는 아파하지 않겠다. 더는 극단의 고민을 하지 않겠다. 당당하게 노동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살겠다”라고 다짐했다.

▲ 9월 20일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연 ‘쌍용차 해고자 복직 보고대회’에서 해고 조합원들과 지부 집행부가 보고대회에 참가한 노동자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연대 투쟁 결의를 하고 있다. 평택=신동준

 

▲ 김득중 노조 쌍용차지부장이 9월 20일 ‘쌍용차 해고자 복직 보고대회’에서 “지난 9년 힘들게 이곳까지 달려왔다. 9년 동안 잊지 않고 연대하고, 함께 눈물 흘리고, 몸으로 같이 투쟁한 연대 동지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한다. 9년 동안 많은 용기를 주셨다. 복직의 원동력은 함께한 연대 동지들의 힘이었다. 공장에 돌아가든 어디에 있든 한분 한분 잊지 않고 우리가 기억하겠다”라고 인사하고 있다. 평택=신동준

김득중 지부장은 “국가폭력 진상규명, 손배가압류 철회, 사법 농단 처벌 등 여러 과제가 남았다. 추석 이후 조합원들과 총회를 통해 차분하게 계획 세워 실천하겠다. 정리해고제 철폐 등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투쟁에도 당차게 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힘들고 좌절할 때마다 따뜻한 손으로 해고자의 손을 잡아준 연대의 마음 잊지 않고 마음속 깊이 새기면서 오늘 밤을 보내겠다”라며 다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노조 쌍용차지부 노래패가 9월 20일 ‘쌍용차 해고자 복직 보고대회’에서 마지막 공연을 하고 있다. 평택=신동준

 

▲ 신승민 노조 수석부위원장이 9월 20일 ‘쌍용차 해고자 복직 보고대회’에서 “가혹한 고난의 시간이었지만 이겨냈다. 자랑스럽다. 공장에 들어가면 죽어 돌아가지 못한 동지들 마음마저 모아 다시 한번 민주노조의 깃발을 높이 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하고 있다. 평택=신동준

신승민 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조합을 대표해 축하의 말을 했다. 신승민 수석은 “쌍용차 동지들 정말 진심으로 축하한다. 위원장을 비롯한 18만 조합원의 마음을 담아 축하 인사드린다”라며 기뻐했다. 신승민 수석은 “가혹한 고난의 시간이었지만 이겨냈다. 자랑스럽다. 공장에 들어가면 죽어 돌아가지 못한 동지들 마음마저 모아 다시 한번 민주노조의 깃발을 높이 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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