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서울지부가 더불어민주당에게 “최저임금 여성 노동자들의 권리 보호에 집권당으로서 책임지고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노조 서울지부는 9월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투쟁사업장 재벌 갑질, 사장 갑질 근절 서울지부 집중투쟁대회’을 열었다. 지부와 투쟁사업장 여성조합원들은 “이 시대 을(乙) 중의 을(乙)인 최저임금 여성노동자의 삶을 집권당이 외면하면 안 된다”라고 입을 모았다.

▲ 노조 서울지부가 9월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투쟁사업장 재벌 갑질, 사장 갑질 근절 서울지부 집중투쟁대회’을 열고 있다. 임연철

지부는 얼마 전 레이테크코리아, 성진씨에스, 신영프레시젼 여성노동자들의 권리가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문제를 논의하자며 민주당에 면담요청을 했다. 민주당은 면담에 응하지 않았다. 지부는 “노동부, 국가인권위원회, 경찰 어느 곳도 우리 얘기를 들어주지 않아 결국 집권당인 민주당까지 왔다”라며 민주당에 면담을 촉구했다.

김도현 수석부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레이테크코리아, 성진씨에스, 신영프레시젼 여성 노동자들은 단위 사업장을 넘어 노동의 권리를 찾지 못하는 모든 여성 노동자를 대표해서 왔다”라고 선언했다. 김도현 수석부지부장은 “민주당은 집권당으로서 기고만장하지 말고 노동의 사각지대에서 일하는 최저임금 여성 노동자의 목소리를 겸허히 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노조 서울지부가 9월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투쟁사업장 재벌 갑질, 사장 갑질 근절 서울지부 집중투쟁대회’을 열고 있다. 임연철

이희태 신영프레시젼 분회장은 투쟁사에서 “회사는 단 한해 적자가 났다는 이유로 법이 정한 절차도 무시하고 여성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현실에서 여성 노동자의 노동권은 법조문에나 존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희태 분회장은 “민주당은 여성 노동자들의 요구가 한국 사회의 상식이고 권리이며, 미래라는 사실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정명희 성진씨에스분회장은 “설과 추석 때 사장은 여성 노동자들에게 ‘이번 명절에 떡값을 줄까 말까?’라고 묻는다. 대답하면 ‘떡값을 주면 일을 잘할 거냐 못 할 거냐?’라고 다시 묻는다며 여성 노동자들이 그동안 벌어준 돈이 얼마인데 우리를 거지 취급하느냐”라며 분노했다.

▲ 노조 서울지부가 9월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연 ‘투쟁사업장 재벌 갑질, 사장 갑질 근절 서울지부 집중투쟁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요구사항 알리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임연철

안상순 레이테크코리아 조합원은 투쟁사에서 “서울노동청이 회사의 전환배치가 부당하다고 하자 임태수 사장은 포장업무와 책상 등을 안성에서 직접 가져다 일하라고 한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집중투쟁이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에서 면담 하겠다고 알려왔다. 투쟁사업장 대표들이 민주당사에 들어가 노동국장과 면담했다. 민주당은 면담요청 공문을 받지 못했다고 둘러대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한 명이 3개 투쟁사업장을 담당하게 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여성 노동자들은 “일단 민주당 답변을 기다려보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올 것이다”라며 집중투쟁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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