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계절이 왔습니다. 굴뚝 위에서 300일을 보낸 노동자들, 이제는 공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 등 다섯 명의 조합원이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면담을 요구하며 9월 3일 오전 9시경부터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사무실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와 충남지부, 파인텍지회는 9월 3일 오전 스타플렉스가 입주한 CBS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꼬일 대로 꼬인 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해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직접 교섭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 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 등 다섯 명의 조합원이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면담을 요구하며 9월 3일 오전 9시경부터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사무실 농성에 돌입했다. 지회 제공

파인텍지회는 기자회견에서 “한국합섬에서 스타케미칼로, 스타케미칼에서 파인텍으로 바꾸는 과정은 모두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의 작품이다. 김세권 대표가 이 사태에서 가장 큰 책임이 있고, 회사의 모든 관계자가 김세권의 눈치만 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지회는 “김세권 대표는 뒤에 숨지 말고 굴뚝 위에서 목숨을 걸고 농성 중인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예를 갖추고 교섭에 나와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파인텍지회는 “굴뚝 농성 돌입 이후 고용, 노조, 단협 등 모두 결론을 내기 위해 김세권 대표와 면담과 교섭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 관계자는 여전히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미 다 끝났다. 해줄 것이 없다. 결정권이 없다며 무책임하게 버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고공 농성 중인 홍기탁, 박준호 조합원의 건강을 살펴온 길벗 한의사회 오춘상 원장은 “농성자들이 굴뚝에 올라 300일 동안 폭 80cm 좁은 공간에서 지내고 있다. 영하 22도까지 떨어진 혹한과 4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와 태풍을 온몸으로 맞서왔다. 지금 몸 여기저기서 이상 신호가 오고 있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라고 전했다.

9월 7일은 파인텍지회 홍기탁, 박준호 조합원이 노조, 단협, 고용 등 세 가지 승계를 요구하며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 농성에 돌입한 지 300일째 되는 날이다. 노조는 이날 파인텍 고공 농성 300일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연다.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