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자동차지부 아산위원회 등 조합원들이 5월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스타플렉스 본사 앞에서 ‘파인텍지회 굴뚝 고공농성 200일 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고용보장, 노조보장, 단협보장’ 등을 요구하며 75m 굴뚝 위에서 200일째 농성 중인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홍기탁·박준호 조합원과 함께 문재인 정부와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에게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자동차지부 아산위원회 등 조합원들이 5월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스타플렉스 본사 앞에서 ‘파인텍지회 굴뚝 고공농성 200일 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임연철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은 “김세권 사장은 면담을 거부하고 사무실마저 비워버렸다. 김세권 사장의 행태에서 문재인 정부의 모습이 떠오른다”라며 “굴뚝 위 두 조합원이 건강하게 땅으로 내려오려면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투쟁하는 노동자가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굴뚝 위 두 동지가 혹한에 동상을 걱정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를 염려해야 하는 동안 200일의 시간이 흘렀다”라고 상기했다. 양동규 부위원장은 “노동존중 사회와 소득주도 성장을 외쳤던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다를 줄 알았다. 여전히 스타플렉스의 노사합의 파기, 유성기업지회 노조파괴 사건,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자본의 불법파견 등 노동 적폐를 청산하지 않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양동규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악으로 500만 최저임금 노동자의 밥그릇을 걷어차는 만행을 저질렀다”라고 규탄했다. 양 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은 30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최저임금위원회 불참 결정을 재확인하고, 6월 1일부터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앞 농성과 촛불 행진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자동차지부 아산위원회 등 조합원들이 5월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스타플렉스 본사 앞에서 ‘파인텍지회 굴뚝 고공농성 200일 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임연철

양동규 부위원장은 “굴뚝 위 두 조합원이 무사히 내려올 수 있는 길은 민주노총의 단결 투쟁과 금속노조의 총력투쟁뿐이다”라며 “6월 초 최저임금 삭감 저지 결의대회와 6.30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 등 하반기 총파업·총력투쟁을 전개하자”라고 호소했다.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자본은 노사합의를 깨고 노조를 파괴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면서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며 “자본은 정부와 사법당국이 제대로 된 조사와 처벌을 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진 듯하다”라며 분노했다.

▲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자동차지부 아산위원회 등 조합원들이 5월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스타플렉스 본사 앞에서 ‘파인텍지회 굴뚝 고공농성 200일 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치고 홍기탁·박준호 조합원이 농성중인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굴뚝 앞까지 행진한 뒤 집회를 열고 있다. 임연철

이승열 부위원장은 “파인텍지회와 금속노조, 민주노총 동지들이 스타플렉스 15층으로 올라가 스타플렉스 대표이사 면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노사합의 파기 당사자인 김세권 사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승열 부위원장은 “언제까지 버티나 두고 보겠다. 조금만 더 힘내자. 두 조합원이 무사히 내려오도록 노사합의와 노조파괴를 자행한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의 책임을 묻는 투쟁에서 꼭 승리하자”라고 독려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스타플렉스 본사 앞에서 두 조합원이 농성 중인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굴뚝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자동차지부 아산위원회 등 조합원들이 5월 30일 홍기탁·박준호 조합원이 농성중인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굴뚝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임연철

박준호 파인텍지회 조합원은 마무리 집회 발언에서 “날이 더워지고 있지만 지치지 않고 투쟁하겠다. 많은 연대와 격려,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김세권 사장을 상대로 하는 세 가지 고용 승계 합의이행 투쟁이 중요하지만, 전체 노동자 민중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동악법 철폐 투쟁에 힘을 모으자”라고 호소했다.

대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두 조합원에게 ‘힘내라’라고 쓴 대형 현수막을 펼쳐 보이며 힘을 북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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