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조금이나마 나은 삶을 기대했던 금속노조 서울지부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삭감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분노를 터트렸다. 경찰은 더불어민주당사 앞을 차벽으로 막았다.

노조 서울지부는 5월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임금 도둑질 최저임금법 개악 규탄 금속노조 서울지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 서울지부는 이번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는 국회가 재벌의 부당이득에 눈을 감고, 가난한 노동자들의 월급을 빼앗은 짓이라며 분노했다.

▲ 노조 서울지부가 5월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임금 도둑질 최저임금법 개악 규탄 금속노조 서울지부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박재영

박경선 서울지부장은 대회사에서 “차라리 국회를 해산하라. 국회의 최저임금법 개악은 우리 노동자가 정치투쟁을 하고 정치세력화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박경선 지부장은 “서울지부는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최저임금법 개정에 관한 입장을 물을 것이다”라며 “금속노조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임 개악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총파업 투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이필자 레이테크코리아분회 수석대의원은 “최저임금법 개악은 국회가 임태수 같은 악덕 사장에게 날개를 달아준 꼴”이라고 꼬집었다. 레이테크코리아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10년 이상 포장부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들을 영업부로 강제 전환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저항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인권을 유린당했지만 임태수 사장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 노조 서울지부가 5월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임금 도둑질 최저임금법 개악 규탄 금속노조 서울지부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박재영

지부 정우금속공업분회는 회사가 ‘상여금 쪼개기’를 통해 상여금 중 100%를 기본급에 포함했다. 회사는 상여금 쪼개기를 공개투표 방식으로 진행함으로써 ‘노동자 동의 없는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금지 원칙’을 무시했다.

성진씨에스 사측은 올해 최저임금이 오르자 공휴일을 연차휴가로 대체하고, 식대비용 청구, 생산 강도 강화를 통보했다. 이에 맞서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자 원청인 코오롱글로텍은 폐업과 해고를 통보했다.

노조 서울지부는 결의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고 자한당이 붙어 만든 최저임금 삭감을 용납하지 않겠다. 이제 우리 삶을 지키는 투쟁을 시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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