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연대 집단가입에 따른 금속노조 입장

 

전국자동차판매노동자연대노동조합의 금속노조 집단가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전국자동차판매노동자연대노동조합(이하 ‘전국판매연대’)은 기업별 노조로 2015년 8월 22일 설립되어 전국에 있는 현대기아차동차 판매대리점 노동자 약 20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국판매연대 노동자들의 고용형태는 전국 각 대리점 사장들에 의해 고용되어 기본급을 비롯한 고정임금이 없이 오로지 차를 판매하여 받는 판매수당으로 삶을 영위하는 을(乙)중의 을(乙) 노동자로 4대 보험에 가입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판매실적이 저조하면 부진자교육과 해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실적달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내 수당 중 일부를 포기하면서 이면할인을 통해 차를 팔 수밖에 없고 결국 손에 쥐어지는 수당으로는 가족을 부양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국판매연대 동지들의 요구는 너무도 처절한 요구이고 금속노조 17만의 연대투쟁이 절실합니다.

전국판매연대 노동자들은 ▲시장질서 확립 ▲기본급 쟁취 ▲4대 보험 적용 ▲노동3권 인정을 요구하고 있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진짜 사장인 현대차자본을 상대로 2년이 넘도록 양재동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고, 매주 화요일에는 삼성동에 소재한 현대차국내영업본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6년 5월 21일 전국판매연대 조합원 총회를 통해 금속노조 가입 조직형태변경을 조합원 87% 찬성으로 결의하였고, 17만 금속노조 동지들의 연대투쟁을 절실히 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판매연대노동조합의 금속노조 가입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결정이 되지 않고 있고, 17만 금속노조의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 대의원대회와 중앙집행위 회의까지 최근의 3차례의 회의에서 정규직 판매 노조간부들의 폭언과 폭력이 동반된 의사진행 방해로 판매연대노조의 집단가입문제가 결정되지 못하였습니다.

더이상의 논쟁을 중단하고 위원장 전결로 판매연대노조의 집단가입을 승인하겠습니다.

5월 15일 열린 10기 20차 중집회의에서 각 지역지부장들은 땅에 떨어진 금속노조 의결기구의 권위와 기풍을 바로 세워 줄 것과 판매연대 집단가입 건은 더 이상의 논의를 중단하고 폭력사퇴와 분리하여 판매연대 집단가입 문제에 대한 모든 결정권한을 금속노조 위원장에게 위임한다는 결정을 하였습니다. 17만 금속노조 조합원 여러분! 금속노조의 목적은 ‘금속노동자를 비롯한 모든 노동자의 자주적 단결을 추구하고 노동조합 운동의 지속적인 발전과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향상하며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 향상을 꾀하고 더 나아가 모든 형태의 억압과 차별을 철폐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을 보장하는 자주 민주 통일 사회 실현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위원장으로서 더 이상의 논쟁을 중단하고 오늘부로 전국판매연대노동조합의 금속노조 집단가입을 승인하겠습니다.

책임을 가지고 조직내부 해당주체의 갈등과 이해관계 조정을 진행하겠습니다.

전국판매연대 금속노조 집단가입과 관련하여 조직 내부의 이해관계 충돌과 갈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대리점 노동자들과 정규직 판매조합원이 오랫동안 이해관계의 충돌 당사자라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17만 금속노조 내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이해관계, 완성차사들 간의 경쟁 관계, 조선사 간의 경쟁 관계 등 수많은 이해관계의 충돌이 존재합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자본이 만들어 놓은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를 돌파하기 위해 우리 노동자들끼리는 단결하여 금속산별노조를 만들었습니다. 위원장으로서 약속하겠습니다. 전국판매연대 집단가입이 단순히 가입 승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해당 주체들이 걱정하고 염려하는 문제들과 조직 내 갈등해소와 조정을 할 수 있는 논의 기구를 만들어 책임 있게 조정해 나가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의 혼란을 종식하고 거대한 자본과 정권에 맞서 2018 금속노조 투쟁 승리를 위해 정진합시다.

 

2018년 5월 3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 김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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