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아래 사용자협의회)가 5월 29일 창원 민주노총 경남본부 회의실에서 6차 중앙교섭을 열었다.

사용자협의회는 이날 교섭에서 1차 제시안을 제출했다. 사측이 제출한 제시안을 받아든 노조 교섭위원들은 “이게 무슨 제시안이냐, 사측이 노조를 우롱한 것이다”라고 반발했다.

▲ 노조와 사용자협의회가 5월 29일 총연맹 경남본부 회의실에서 6차 중앙교섭을 열고 있다. 성민규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는 노조가 제출한 ▲산별임금체계 마련을 위한 금속산업노사공동위원회 구성 요구 ▲금속산업 최저임금 요구 ▲상시·지속·생명·안전업무에 정규직 사용 요구에 대해 모두 ‘제시안 없음’이라는 사용자 안을 제출했다. ▲성폭력 예방과 금지 요구에 대해서만 노조 요구안을 수정해 제출했다.

박근형 사용자협의회장 직무대행은 제시안을 설명하며 “금속산업 노사공동위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교섭위원들은 의견이 분분하다”라고 말했다. 박근형 직무대행은 “상시·지속·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는 회원사가 가장 어려워하는 요구다”라며 “정당성, 당위성으로 보면 이해하지만, 정규직 전환만이 해법인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김호규 노조 위원장이 5월 29일 6차 중앙교섭에서 ‘제시안 없음’이라는 사측 제시안을 들어 보이며 항의하고 있다. 창원=성민규

박근형 사용자협의회장 직무대행은 “국회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개정하면서 검토할 시간이 부족해 안을 만들지 못했다”라며 금속산업 최저임금 요구안에 대한 제시안을 내지 못한 이유를 댔다.

노조는 사용자협의회가 제출한 제시안에 대해 사측의 성의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사측 제시안을 들어 보이며 “노사가 주고받는 공식문서에 제시안 없음을 표기한 행위는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지 않은 태도”라고 질타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노조의 요구는 임금인상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산업 내 임금 격차 문제를 더욱 중요하게 보기에 나온 것이다”라며 “노사가 임금체계에 관한 건설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금속산업노사공동위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상시·지속·생명·안전업무에 정규직 사용은 이제 제조업에서 상식이다. 비용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박근형 사용자협의회장 직무대행이 5월 29일 6차 중앙교섭에서 1차 제시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원=성민규

노조는 사용자협의회에 현장에서 수정 제시안을 내놓을 수 있는지 물어보고, 더는 제시안이 없다면 교섭을 마치겠다고 선언했다.

박근형 사용자협의회장 직무대행은 마무리 발언에서 “제시안 없음에 대해 노조가 불쾌하게 여겼다면 사과하겠다. 제시안을 준비하는 사측의 고민도 이해해 줬으면 한다”라며 “우리는 회사를 위해 교섭하고 있다. 최저임금은 우리의 생존권 문제다. 최저임금이 올라 친구 회사의 문이 닫히길 원하지 않는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7차 중앙교섭을 6월 5일 대구에서 열기로 하고 교섭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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