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만드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위장폐업과 정리해고에 맞서 거리에서 투쟁을 시작한 지 4,000일이 넘었다. 금속노조 인천지부 콜트지회와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 노동자들이 4월 19일 서울 등촌동 콜텍 본사 앞에서 ‘투쟁 12년 다시 시작, 투쟁선포문화제’를 열고 정리해고 문제를 촉구했다.

콜트·콜텍 노동자와 연대단체들은 지난 4월 9일부터 광화문, 청와대, 등촌동 본사 앞 등에서 ‘NO CORT, 11년의 투쟁, 11일간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시회와 영상 상영회 등을 통해 정리해고 문제를 알렸다.

▲ 금속노조 콜트·콜텍지회 투쟁에 함께한 조합원들과 연대단체 회원들이 4월 19일 서울 등촌동 콜텍 본사 앞에서 연 ‘투쟁 12년 다시 시작, 투쟁선포문화제’에서 ‘No Cort, 악덕 기업주 박영호를 처벌하라’라고 쓴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임연철

두대선 노조 인천지부장은 대회사에서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긴 세월동안 분신과 고압송전탑 농성, 본사 점거투쟁 등 하지 않은 투쟁이 없다. 사법부는 폐업은 정당하지 않다는 감정평가결과를 무시했다. 사법부가 악덕 기업을 보호하고 있다”라며 분노했다.

김정태 노조 대전충북지부장이 대회사를 이어갔다. 김정태 지부장은 “세상이 변했다지만 많은 노동자가 노동기본권을 위해 싸우고 있다. 노동기본권을 위한 연대투쟁이 절실하다”라며 연대와 단결을 호소했다.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연대하고 있는 최진영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올해 콜트·콜텍 노동자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 SNS에 글을 올리고, 능력만큼 모금해 낡은 음향장비를 바꿔드린다는 개인 목표를 세웠다”라며 해고노동자들을 응원했다.

▲ 노조 방종훈 콜트지회장과 이인근 콜텍지회장이 4월 19일 ‘투쟁 12년 다시 시작, 투쟁선포문화제’에서 “한국에서 이제 기타를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 복직 약속을 하지 않는 박영호 사장의 오만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라고 결의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임연철

방종훈 콜트지회장과 이인근 콜텍지회장이 지지와 연대에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두 지회장은 “한국에서 이제 기타를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 복직 약속을 하지 않는 박영호 사장의 오만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투쟁선포식을 마친 해고노동자들과 연대단체들은 ‘No Cort, 악덕 기업주 박영호를 처벌하라’라고 쓴 스티커를 본사 건물에 붙이며 해고자 복직을 요구했다.

▲ 4월 19일 ‘투쟁 12년 다시 시작, 투쟁선포문화제’에 참가한 노조 조합원들과 연대단체 회원들이 민중가수 박준 동지의 공연을 듣고 있다. 임연철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밖을 쳐다보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창문조차 없는 공장에서 분진과 유기용제에 노출된 채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으며 기타를 만들었다. 콜트악기는 한때 전 세계에 기타의 30%를 공급했다. 박영호 사장은 2007년 인천과 대전에 있던 공장을 위장폐업하고 모든 노동자를 해고했다. 

박영호 사장은 생산시설을 중국공장으로 빼돌리고 강성 노조 탓을 했다. 법원은 악덕 기업주 박영호가 주장한 ‘예상되는 미래의 경영위기’를 인정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된장과 고추장을 만들어 팔며 11년을 넘게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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