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남지부 STX조선지회가 3월 27일 ‘인적 구조조정 중단’, ‘고용보장 정상화 대책’ 등을 요구하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을 점거했다.

정부는 3월 8일 중형조선소 대책을 내놓고, STX조선에 ‘한 달 내 고강도 자구계획안 제출’을 요구했다. 회사는 생산직 임금 75% 삭감, 500여 명 해고를 위한 일방 희망퇴직을 오는 30일까지 벌인한다고 통보했다. 회사는 확보한 15척의 수주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비정규직을 확대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 3월 27일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사무실에 항의서한을 전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경남지부 제공

 

▲ 3월 27일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사무실에 문재인 정부의 중소조선소 대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 경남지부 제공

STX조선지회는 지난 22일과 23일 경고의 의미를 담아 네 시간씩 파업을 벌였고, 지난 26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STX조선지회는 27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지회는 항의서한에서 ‘네 번의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3,600명이던 정규직 노동자가 1,600명으로 줄었다’라며 ‘STX조선은 연간 20척의 배를 건조할 수 있다. 그러려면 2,500명의 인원이 더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지회는‘회사가 정규직 75%를 해고해서 고정비를 확보하려고 하지만, 이미 정규직 임금이 50% 이상 삭감된 상태다. 비정규직을 정규직 대신 채용해도 고정비 축소의 효용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지회는 고용보장을 전제로 회사와 어떤 협의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STX조선지회는 점거 농성을 벌이며 ‘인적 구조조정 없는 정부 정상화 대책 마련’,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직접 면담’을 요구했다. 노조 경남지부는 27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중형조선소 정부 정책 규탄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 3월 27일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남지부 제공

 

▲ 3월 27일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이 STX조선 정리해고 중단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창밖에 설치하고 있다. 경남지부 제공

홍지욱 노조 경남지부장은 “4월 9일 비상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STX조선과 성동조선 조합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한 강력한 투쟁계획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지부장은 “오는 6일 창원 시민결의대회, 11일 통영 시민결의대회에 이어 오는 27일 2차 경남 도민대회를 전개한다.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자”라고 호소했다.

STX조선지회는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점거 농성과 함께 당사 주변 거리에서 200여 명 규모로 순환 노숙농성을 벌인다.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소 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는 27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와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결합한 대책위는 천막농성과 함께 매일 저녁 6시 촛불집회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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