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와 한국지엠지부는 2월 2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군산공장 폐쇄 철회, 구조조정 저지, 한국지엠 30만 일자리 지키기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이번 사태의 명확한 책임 규명과 군산공장 폐쇄 철회, 총고용 보장 등을 요구했다. 

차가운 겨울비 속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한국지엠 노동자들은 군산공장 폐쇄 철회, 노조가 참여하는 GM 경영실태 조사, 사태 해결을 위한 노정교섭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했다.

이날 오전 부평공장에서 열린 노조 한국지엠지부 임금과 단체협상 3차 본교섭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한국지엠은 2월 26일 군산공장 비정규직 200여 명에게 문자로 ‘해고 통지’를 했다.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3월 2일까지 희망퇴직을 받는 등 이미 노동자 일방 고통 전가에 나섰다.

▲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조합원들이 2월 2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연 ‘공장폐쇄 철회, 구조조정 저지, 한국지엠 30만 일자리 지키기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임연철

 

▲ 김재홍 노조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장이 2월 28일 ‘공장폐쇄 철회, 구조조정 저지, 한국지엠 30만 일자리 지키기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지엠자본은 정규직, 비정규직, 부품사 노동자에게 죽음이라는 공장폐쇄와 희망퇴직서를 보냈다. 군산공장 생산률이 낮아진 원인이 현장에서 묵묵하게 일한 노동자들의 잘못인가”라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임연철

 

▲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2월 28일 ‘공장폐쇄 철회, 구조조정 저지, 한국지엠 30만 일자리 지키기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희망퇴직 통보서 상징물 앞에서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연철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한국지엠 경영실태 실사는 정부와 지엠 간의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면 안 된다. 노조가 참여하는 원칙적인 실사를 통해 군산공장 폐쇄 사태의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며 “노조의 요구를 오늘 청와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쟁사에 나선 임한택 노조 한국지엠지부 지부장은 “우리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으로 고통받는데 책임지고 물러나는 경영진은 한 명도 없다. 도대체 무엇을 잘했다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가”라며 분노했다.

임한택 지부장은 “어설픈 짜 맞추기 실사를 통한 지원은 안 된다. 노조와 회사, 정부가 함께 모여 대책을 세우자”라며 회사가 지속가능한 미래 발전 전망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김재홍 노조 한국지엠 군산지회장은 “지엠자본은 정규직, 비정규직, 부품사 노동자에게 죽음이라는 공장폐쇄와 희망퇴직서를 보냈다. 군산공장 생산율이 낮아진 원인이 현장에서 묵묵하게 일한 노동자들의 잘못인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 노조 한국지엠지부 노래패가 2월 28일 ‘공장폐쇄 철회, 구조조정 저지, 한국지엠 30만 일자리 지키기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임연철

 

▲ 게오르그 루테르트 국제통합제조산별노련 자동차국장이 2월 28일 ‘공장폐쇄 철회, 구조조정 저지, 한국지엠 30만 일자리 지키기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전세계 자동차 노동자들이 연대해서 지엠의 책임을 이끌어낼 것이다”라고 연대를 약속하고 있다. 임연철

 

▲ 노조와 한국지엠지부 대표자들이 2월 28일 ‘공장폐쇄 철회, 구조조정 저지, 한국지엠 30만 일자리 지키기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마치고 군산공장 폐쇄 철회, 노조가 참여하는 GM 경영실태 조사, 사태 해결을 위한 노정교섭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임연철

이완규 한국지엠 군산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이 발언에 나섰다. 이완규 부지회장은 “군산공장 비정규직 1,000여 명을 해고하더니 결국 군산공장을 폐쇄한다고 한다. 비정규직이 해고되고 정규직이 해고될 것이다. 이번 투쟁은 한국지엠 전체 노동자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함께 싸우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가운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국제통합제조산별노련 간부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게오르그 루테르트 자동차국장은 “지엠은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하고 “전세계 자동차 노동자들이 연대해서 지엠의 책임을 이끌어낼 것이다”라고 연대를 약속했다.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마치고 청와대 앞에 도착한 한국지엠 조합원들은 “군산공장 폐쇄 철회하라”. “외투자본 규제하라”, “경영실사 노조 참여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신승민 노조 수석부위원장과 임한택 노조 한국지엠지부장은 청와대에 노정교섭과 노조 실사참여 보장 등 요구안을 전달했다.

▲ 노조 한국지엠지부 조합원들이 2월 28일 ‘공장폐쇄 철회, 구조조정 저지, 한국지엠 30만 일자리 지키기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마치고 군산공장 폐쇄 철회, 노조가 참여하는 GM 경영실태 조사, 사태 해결을 위한 노정교섭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임연철

앞서 금속노조는 2월 2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는 한국지엠과 관계기관 면담을 통해 지엠자본에게 자의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만들 수 있게 했다. 하지만 노동자 생존의 문제를 자본과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선 안된다”라며 경영실태 조사에 노조 추천 전문가 참여를 요구했다.

정부는 경영실태 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방안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경영실태조사 전 정부와 한국지엠이 합의를 추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노조는 이런 이유로 경영실사 과정에 노조가 참여해 실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4년 한국지엠의 적자 폭이 커지자 산업은행은 경영진단 컨설팅을 제안했다. 지엠은 이를 거부했다. 2017년 산업은행이 한국지엠에게 116건의 회계·재무 관련 자료를 요구했지만 겨우 6건만 제출하는 등 한국지엠은 부실경영 원인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