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2월 23일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본사 앞에서 ‘파인텍 고공농성 100일 파인텍지회 투쟁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 노조 수도권, 충청권 조합원들이 참가해 김세권 스타플렉스 회장에게 지회와 맺은 합의를 지키라고 촉구했다.

23일은 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김세권 스타플렉스 회장에게 고용보장, 노조보장, 단협보장 등 세 가지 승계를 요구하고, 헬조선 악의 축 자유한국당, 독점재벌, 국정원 해체를 요구하며 75m 굴뚝에 오른 지 104일째 되는 날이다.

▲ 2월23일 노조 조합원들이 ‘파인텍 고공농성 100일, 파인텍지회 투쟁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마친 뒤 홍기탁, 박준호 조합원이 농성하고 있는 굴뚝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성민규

 

▲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2월 23일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사옥 앞에서 ‘파인텍 고공농성 100일, 파인텍지회 투쟁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성민규

차광호 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장은 대회 투쟁사에서 “김세권이 구미의 스타케미컬을 먹고 튀려고 우리 조합원들을 아산으로 유배 보냈다. 아산에 간 뒤 이불 한 채 없고 칸막이만 있는 방에서 자며 일했다”라고 실상을 전했다. 차광호 지회장은 “참다못해 파업했고, 살기 위해 굴뚝에 올랐다. 노조가 함께 투쟁해 두 동지가 무사히 내려오도록 하자”라고 호소했다.

이승열 노조 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노조에 정리해고, 먹튀 문제 사업장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금속노조는 2018년 구조조정 저지와 노조 할 권리 쟁취, 산별교섭 진일보를 위해 힘차게 싸우겠다”라고 결의했다. 이승열 부위원장은 “스타플렉스의 먹튀 행각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다섯 명의 조합원으로 뭘 하겠냐는 김세권의 오판을 금속노조가 똑똑히 바로잡아 주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차광호 파인텍지회장, 이승열 부위원장, 정원영 충남지부장, 문용민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장이 지회와 맺은 합의사항을 이행하라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스타플렉스 본사에 올라갔다. 스타플렉스는 문을 잠그고 노조의 서한 수령을 거부했다. 대표자들은 엄중한 경고와 함께 항의서한을 스타플렉스 출입문에 부착했다.

▲ 금속노조 대표단이 서울 목동 CBS본사 15층에 위치한 스타플렉스 본사 앞에서 김세권 회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대표단은 회사가 항의서한 수령을 거부하자 서한을 출입문에 부착했다. 성민규

 

▲ 2월 23일 ‘파인텍 고공농성 100일, 파인텍지회 투쟁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마치고 김정태 대전충북지부장이 파인텍지회에 투쟁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대전충북지부 각 지회 대표자들도 파인텍지회에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성민규

정원영 노조 충남지부장은 항의서한 전달 뒤, 조합원들에게 상황을 보고하며 “책임자들은 도망가고 없었다. 스타플렉스 측에 오늘은 그냥 가지만 다음번에 절대 그냥 가지 않겠다고 전달했다”라며 “금속노동자의 자존심을 걸고 스타플렉스의 책임을 묻는 투쟁에서 꼭 승리하자”라고 강조했다.

조합원들은 스타플렉스 본사 앞에서 파인텍지회 두 조합원이 올라간 굴뚝 앞까지 행진했다.

홍기탁, 박준호 조합원이 굴뚝 위에서 조합원들을 맞았다. 박준호 조합원은 전화를 통한 발언에서 “악의 축, 노동악법 철폐에 많은 동지가 함께하면 우리 투쟁은 승리를 향해 한 걸음 더 갈 수 있다”라며 “체제가 바뀌지 않으면 노동자 투쟁은 힘든 길을 갈 수밖에 없다. 동지들이 우리의 싸움을 지지하고 엄호해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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