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노동조합이 없는 사업장에서 일하거나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지키고, 올리는 싸움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1월 31일 경기 안산시 안산역 광장에서 ‘최저임금 제도 개악 폐기,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중단 2018년 최저임금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공단지역 무노조 사업장에서 사업주가  수당, 상여금의 기본급화 등 최저임금 위반 회피를 위한 온갖 불법, 편법행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1월 31일 금속노조가 경기도 안산시 안산역 앞에서 2018년 최저임금 투쟁 선포식을 벌이고 있다. 안산=성민규

 

▲ 1월31일 ‘최저임금제도 개악 폐기, 최저임금인상 무력화 중단 2018년 최저임금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마친후 조합원들이 2018년도 최저임금 내용을 알리는 선전전을 안산역 앞에서 벌이고 있다. 안산=성민규

신승민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2018년 최저임금을 지키고 2019년 최저임금 올리는 싸움에 금속노조가 앞장서겠다. 최저임금 조차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는 싸움에 금속노조가 적극 나설 것이다”라며 “임금과 일자리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노동조합 가입이다. 제조업 부문에서 가장 규모있고 강력한 금속노조에 가입해 함께 권리를 지키자”라고 호소했다.

정현철 노조 경기지부 경기지역금속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자본과 언론은 노조가 주 5일제, 법정 노동시간 40시간 쟁취 투쟁할 때 나라가 망한다고 난리였다. 최저임금 오르는게 문제라는 호들갑 속에 여러 사업장에서 임금을 줄이는 꼼수들이 잇따르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현철 수석부지회장은 “사용자들의 폭력성이 심각하다. 상여금의 기본급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에게 설명을 하지 않고 거짓말을 한다. 노동자들이 동의할 때까지 밀어 붙인다”라며 “상여금을 기본급으로 바꾸거나 아예 연봉제로 전환하겠다고 서명 받는 사업장도 있다. 안산 지역의 2%에 불과한 노조 조직률을 보면 98% 노동자가 일방 임금삭감을 당하고 있다”라고 폭로했다.

대기업과 재벌의 약탈 경제행위가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다윗 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장은 “자동차 씨트커버를 만드는 성진씨에스라는 회사가 3월에 폐업한다고 한다. 코오롱글로텍, 현대엠씨트, 현대다이모스, 현대기아차에서 납품단가를 너무 후려치기 때문이라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 1월31일 ‘최저임금제도 개악 폐기, 최저임금인상 무력화 중단 2018년 최저임금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정현철 노조 경기지역금속지회 수석부지회장이 안산시화 지역의 무노조 사업장의 최저임금 삭감 무력화 시도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안산=성민규

 

▲ 1월31일 ‘금속노조 2018년 최저임금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마무리하기 전 참가자들이 ‘최임삭감 꼼수’, ‘산입범위 확대시도’, ‘취업규칙 개악’, ‘최임인상 무력화’라는 문구가 붙어있는 박을 깨뜨리고 있다. 안산=성민규

서다윗 지회장은 “매년 수백 억원씩 배당 받아가는 정몽구 일가의 반대편에 20년 넘게 일해도 최저임금 받아가는 여성노동자가 있다. 한국은 제 욕심은 털끝 만큼도 버릴 생각이 없는 무능한 사장의 나라다”라고 비판했다.

서다윗 지회장은 “최저임금 투쟁은 한국사회 생산구조, 부의 분배구조를 바꾸는 투쟁이다. 자본이 여성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공격하며 시대의 변화에 저항하고 역공에 나섰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 정책과 공약을 지키는 모습은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태도에서 알아볼 수 있다. 노동조합은 물러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결의했다.

금속노조는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에 맞서는 투쟁을 전국에서 벌이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2월 한 달간 전국의 공단지역에서 선전전을 벌인다.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를 여는 날에 맞춰 전체 지부가 돌아가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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