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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참고 살아봐야 바뀌는 게 없다”정규직화 포기 않고 현장에서 세 불리는 포스코사내하청지회
<바지락> 2018년 01월호  |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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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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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0일 ‘노조 할 권리 파괴하는 포스코의 시대착오 부당노동행위, 무노조정책 즉각 폐기 요구 기자회견’에 참가한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포스코는 즉각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포스코사내하청노동자들이 추운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포스코를 상대로 정규직 노동자로 인정하라는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2월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 대한민국 최고의 땅값을 자랑하는 동네답게 고층빌딩이 즐비한 이곳에서 포스코의 불법파견 은폐행위를 꾸짖는 팻말이 올랐다.

“포스코가 금속노조 탈퇴하고 소송을 취하하면 임금을 더 준다고 하는데, 그런다고 싸움 포기했으면 시작도 안 했을 겁니다.”

   
▲ 12월20일 ‘노조 할 권리 파괴하는 포스코의 시대착오 부당노동행위, 무노조정책 즉각 폐기 요구 기자회견’에 참가한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포스코는 즉각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팻말을 쥔 손을 호호 불어가며 답했다. 2016년 8월 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 협력업체 소속인 조합원들이 포스코의 정규직 노동자라는 고등법원 판결이 나왔다. 노조로 뭉쳐 포기하지 않고 포스코와 싸워 얻은 값진 결과다. 포스코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여세를 몰아 대거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포스코를 상대로 잇따라 추가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김모환 포스코사내하청지회 롤앤롤 분회장은 “처우가 엉망이다. 입사 10년이 지나도 임금은 170만 원이고 대학 학자금도 자녀 한 명에 100만 원만 지원되는데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라며 “처음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려고 노조를 시작했는데, 지위확인 소송을 통해 정규직이 될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싸움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포스코사내하청지회가 커지고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 참여하는 인원이 늘자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노조파괴를 위해 직접 칼을 빼 들고 덤비기 시작했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임금차별과 노조탈퇴 종용, 가정방문, 복수노조 이용까지. 노조파괴 공작의 백화점이었다.

목수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화인텍분회장은 “포스코가 노조를 탈퇴하면 16.6%만큼 임금을 올려준다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 높은 인상률이지만 정규직 임금의 절반도 안 된다”라며 “그만큼 임금인상해도 해마다 주는 격려금을 빼고, 인력을 감축한다. 결국 노동자가 받는 돈은 똑같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목수조 분회장은 “포스코가 별의별 방식으로 노조 파괴 공작을 벌인다. 조합원 아버지께 전화하고, 부인에게 선물까지 보내며 들볶는다. 젊은 조합원들은 경험이 없어 힘들어한다”라며 “분회가 업체 안에서 교섭권이 있지만 힘 빼려고 노조하고 교섭을 하지 않고, 포스코가 직접 업체사장들을 불러다 회의하며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노조 가입이 불붙으니까 회사 대응도 이에 맞춰 높아지고 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정용환 포스코사내하청지회 동화기업분회 선전부장은 “현장에 한국노총 소속의 어용노조가 있다. 사측 관리자가 집 앞까지 찾아와 한국노총 가입하라고 난리다”라며 “회사가 복수노조를 이용한 탄압도 하고 있다. 분회에 현재 교섭권이 없지만, 부당노동행위에 걸려있는 조합원이 많아 최대한 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포스코가 노조파괴에 열 올리는 이유가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9부 능선을 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말 예정인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의 대법 판결까지 노조로 뭉쳐 끈질기게 싸운다면 포스코의 무노조 경영과 비정규직 중심 현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지금이 싸움의 적기라는 판단이다.

정용식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장은 “지금이 포스코를 상대로 투쟁할 적기다.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고, 대통령이 노조 활동 보장과 부당노동행위 엄단을 약속했다”라며 “포스코의 무노조 정책이 사회에서 손가락질 받는 상황이라 안팎에서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럴 때 노조로 뭉치면 사내하청 노동자 차별 철폐와 정규직 전환의 토대를 만들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정용식 지회장은 “불과 50명의 조합원이 거대자본 포스코를 상대로 투쟁을 시작해 정규직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법원 판결을 기점으로 지회 조직률이 10배로 늘었다”라며 “1만 8천 명의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가 일시에 단결하면 두려울 게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코가 지금까지 쌓은 사내유보금은 47조 원. 모든 사내하청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여력은 충분하다.

“나 혼자 참고 끙끙댄다고 더 나은 내일이 오지 않습니다. 함께 뭉쳐 요구를 외쳐야 얻을 수 있는 게 세상 사는 이치입니다.”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은 자신의 미래와 가족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유일한 선택은 노동조합이라고 강조했다. 한시라도 빠른 정규직전환을 위해 더 많은 노동자가 금속노조에 가입해 함께 싸우자고 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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