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 콜텍에 이어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들이 1차로 일본, 2차로 프랑스 원정투쟁에 나섭니다. 세계적 자동차 부품회사인 ‘발레오’의 먹튀행각, 전원해고 본질을 드러내고, 발레오공조코리아와 노동자들을 살리기 위한 ‘대화’를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발레오공조코리아는 충남 천안에 위치한 자동차용 에어컨 컴프레셔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본사인 발레오는 전 세계 28개 나라에 125개 공장과 6만여명의 노동자를 고용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부품회사이기도 합니다.

2004년 프랑스기업 발레오가 인수한 후 수년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였고, 2009년 경영지표가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브렌치지급수수료(발레오 본사가 매달 가져가는 수수료)를 총매출액의 2.4% 이상씩 가져가면서 자사의 이익만을 챙겨가기에 여념이 없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 열어놓고 대화하자는데 ‘유수기업 공장폐쇄’, ‘노동자 전원해고’

지난 5월 고용보장이 담보된다면 모든 것을 열고 대화하겠다는 노조의 요구에도, 발레오공조코리아 경영진은 희망퇴직 60명과 20% 임금삭감, 복지축소 외에는 다른 안은 없다며 25차례의 교섭을 사실상 결렬시켰습니다. 그리고 지난 9월 라인폐쇄에 이어 10월 26일 공장폐쇄를 통보했고, 문자와 퀵서비스로 180명 전원에게 해고 통지를 해왔습니다. 6년간 빼먹을 만큼 빼먹고, 공장을 폐쇄시켜버리고 철수하는 ‘먹튀 자본’의 행각을 그대로 보여준 것입니다.

▲ 11월12일 서울 63빌딩 앞에서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일본원정투쟁 선포식'에 참석한 지회조합원들과 충남지부 조합원들이 투쟁가를 부르고 있다.
그 후 한 달간 단 한차례의 면담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정투쟁을 가겠다는 전국금속노동조합의 공문에, 청산인을 대신하여 면담을 하겠다며 11월 17일 한국에 찾아왔고, 노동조합이 현수막과 피켓을 내리지 않았다며 면담을 거부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현재 발레오가 중국과 일본 공장에서 부품을 생산해 역수입해 자동차 완성사에 납품할 정도로 수요가 유지되고 있고, 미래가 보장된 하이브리드화에 유리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투자와 수주확보만 꾸준히 이루어진다면, 국내공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발레오자본과의 대화를 촉구할 것입니다. 또한 180여명에 달하는 노동자와 500여명의 가족이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기에 우리는 발레오자본에게 회사 정상화를 요구할 것입니다.

‘대화’조차 없이 노동자 전원해고, 공장폐쇄한 발레오 실체 ‘해외’에 알릴 것

이에 금속노조와 발레오공조코리아는 청산을 결정했던 일본 발레오본사로 직접 찾아가 공장과 노동자를 살리는 대화를 촉구할 것입니다. 우리는 발레오자본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세계적 자동차부품사인 ‘발레오’가 노동자들과 ‘대화’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전망있는 기업을 폐쇄시키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박탈시켰다는 것을 ‘일본’, ‘프랑스’ 곳곳에 알려낼 것입니다. 이는 노동자를 180명을 잘라 남는 이익보다, 훨씬 큰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는 점을 발레오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23일 출발하는 일본원정투쟁단은 발레오일본 본사 앞에서 일본 노동단체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발레오 청산인과 면담을 요구할 것입니다. 또한 그 요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발레오 본사 앞에서 선전전과 일인시위 등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일본 원정투쟁단을 제외한 50여명의 조합원들은 23일부터 4박 5일 동안 경남 창원일대에 있는 발레오 국내 투자회사 앞에서 순환 집회를 열고, 발레오자본의 실체를 알려내는 활동을 할 것입니다.

외국투기자본의 횡포로 하루아침에 대화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대화’를 촉구하기 위해 해외로 투쟁을 나가야 하는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들의 현실과 문제를 ‘언론’이 적극적으로 다뤄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금속노조 사업장 뿐 아니라 한국의 곳곳의 기업에서 해외투기자본의 횡포로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고, 대화할 상대조차 없어 힘겨운 싸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해외 원정투쟁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10월 21일 우리는 동서공업, 보워터코리아, 쌍용차, 위니아만도, 파카한일유압, 포레시아, SPX 등과 함께 외국투기자본에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바 있습니다.(관련 자료 금속노조 홈페이지 보도자료란) 앞으로도 금속노조는 외투자본에 맞선 대응투쟁을 꾸준히 벌여갈 것입니다.

윗 글은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박유기)이 11월 23일 발표한 보도자료입니다. 그대로 싣습니다.

발레오공조코리아 공장폐쇄・전원해고 경과

- 5월 : 단체협약 축소 및 동결, 60명 희망퇴직, 임금 20% 반납, 부품가 5%인하, 완성 컴프레셔 단가 5% 인상 등 공표
- 9월7일 본사 주주총회 : 30일자로 KC라인폐쇄 공고, 92명 희망퇴직, 임금 41%삭감, 복지축소
- 10월 21일 : 사무직 40명 전원, 생산직 35명 희망퇴직 제출
- 10월 23일 일본 본사 주주총회 : 26일자로 공장폐쇄 및 회사 청산 통보
- 10월 30일자 : 전원해고 (퀵서비스로 해고 통보)
- 현재 102명의 조합원들이 정리해고, 공장폐쇄 철회 및 공장 정상화을 촉구하며 주간 출근, 철농, 1인시위, 기자회견, 집회 등 투쟁 전개 중
- 11월 23일 일본발레오본사 원정투쟁 출발, 발레오 국내 투자회사 4박 5일 순환 집회 (경남 창원 일대)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