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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는 하나다”[이주노동자] 녹산․용원공단 이주노동자 캠프 참가기
<바지락> 2017년 12월호  |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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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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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원 이주노동자 무료진료소를 공동운영하는 민주노총 서부산상담소와 한국외국인선교회 부산지부 등이 지난 11월 24일부터 1박 2일 동안 이주노동자 캠프를 열었다. 부산 녹산공단, 경남 마천공단 등 부산과 경남 진해의 경계에 공단이 많다. 이 공단 가운데 용원에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거제 다대마을에서 연 이번 캠프에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베트남, 네팔 이주노동자 35명과 한국인, 이주민 출신 활동가 등 모두 50여 명이 참석했다. 부산과 경남 거제의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함께했고, 주말이라 아이를 데리고 참가한 노동자도 여럿 있었다.

   
▲ 녹산․용원 공단 이주노동자 캠프에 참가한 이주노동자과 한국인 노동자들이 ▲임금체불 ▲장시간 강제노동 ▲폭언 ▲산업재해 ▲유해 작업환경 등을 해결하기 위한 역할극을 하고 있다.

여러 나라 출신 노동자들이 모인 만큼 말보다는 몸으로 부대끼고 게임을 하며 서로 친해졌다. 몸으로 자기소개를 하고, ‘노동자, 사업주, 노동법’ 같은 단어를 몸으로 설명해 맞추는 게임, OX퀴즈 등으로 조금씩 가까워지고 웃음소리도 커졌다.

‘함께 노래 배우는 시간’에 ‘We shall overcome(우리 승리하리라)’를 영어, 한국어. 참가자 나라 언어로 불렀다. 노동자들은 나라가 어디든, 쓰는 언어가 무엇이든 하나의 노래를 한 목소리로 부르며 하나로 뭉쳤다.

음식을 나누는 뒤풀이 시간에 이주노동자들의 놀라운 한국 노래 실력에 감탄하고, 방글라데시, 미얀마 노래도 새로 접했다. 우즈베키스탄 전통춤을 함께 보며 신나게 박수치며 웃고 떠들었다.

이튿날 미얀마 출신 활동가가 참가 이주노동자들에게 기초 노동법 강의를 했다. 참가자들은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지, 노동부에 신고는 어떻게 하는지, 사장이 동의하지 않아도 산재보험 처리를 할 수 있는지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 녹산-용원 공단 이주노동자 캠프에 참가한 이주노동자들이 ▲임금체불 ▲장시간 강제노동 ▲폭언 ▲산업재해 ▲유해 작업환경 등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례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이어 ▲임금체불 ▲장시간 강제노동 ▲폭언 ▲산업재해 ▲유해 작업환경 등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례 다섯 가지를 주고 조를 나눠 역할극을 했다. 우선 사례에 대해 토론한 뒤,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대본을 준비하며 왁자지껄 역할극을 준비했다. 조별로 역할극을 발표할 때 부끄러워하면서도 모두 최선을 다했다. 이주노동자들이 사용자나 관리자의 욕설과 태도를 흉내 내는 연기는 압권이었다. 일상에서 겪은 경험에서 나온 연기인 듯했다.

이주노동자들은 언행 폭행, 차별 처우, 불합리한 법제도로 현장과 일상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 모두 소중한 사람이고, 서로 소중한 존재임을 느꼈다. 노동자는 혼자가 아니고, 함께할 때 더 강한 힘을 가질 수 있으며, 그 힘으로 때론 현실을 버티고, 때론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많이 웃었다. 12월 세계이주노동자의 날 기념행사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며 각자 일상으로 돌아갔다.

김그루 <이주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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