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미국노동총연맹-산별노조회의(AFL-CIO, 아래 미국노총)가 주는 2017년 ‘조지 미니- 레인 커클랜드 인권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10월 24일 오후 7시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현지 시각)에 열렸다. 수감 중인 한상균 위원장을 대신해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받았다.

리처드 트룸카 미국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은 기업의 탐욕과 정치 부패에 맞선 대규모 노동자 시위를 이끌었다. 노동운동을 위해 많은 개인 희생을 감내하면서 일생동안 노동자 권리를 위해 투쟁해왔다”라고 소개했다. 트룸카 위원장은 “반민주 탄압에 맞선 끈기와 노동자 권리 방어를 위한 변함없는 투쟁을 기리며 한상균 위원장을 조지 미니-레인 커클랜드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한다”라고 밝혔다.

‘조지 미니-레인 커클랜드 인권상’은 미국노총이 매년 전 세계 노동자들에게 영감을 준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2016년 마이나 키아이 전 유엔 집회 결사의 자유 특별보고관, 2015년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스와질랜드노총, 2014년 월드컵․올림픽 등 메가 스포츠 경기장 건설현장 노동자들의 안전과 인권 보장을 위한 캠페인을 펼친 국제건설목공노련이 이 상을 받았다.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미국노동총연맹-산별노조회의(AFL-CIO, 아래 미국노총)가 주는 2017년 ‘조지 미니- 레인 커클랜드 인권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10월 24일 오후 7시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현지 시각)에 열렸다. 수감 중인 한상균 위원장을 대신해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수상했다.

미국노총은 지난 7월 27일 메릴렌드주 실버스프링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한국 노동자들은 대중의 집단행동이 사회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한상균 위원장의 투지는 미국, 영국, 필리핀, 브라질, 이집트 등 민주 권리가 위협받고 있는 모든 곳의 노동자 운동에 영감을 주고 있다”라며 한상균 위원장을 2017년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시상식에 앞서 10월 12일 수상소감을 담은 옥중 서신을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주의를 짓밟고 선출된 최고권력 대통령을 탄핵 구속시킨 1,700만 위대한 시민 촛불항쟁의 도화선과 심지 역할을 한 민주노총의 투쟁에 주는 상이다”라고 밝혔다.

한상균 위원장은 “한미 두 나라 노동조합이 모든 이들이 노조 할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동 캠페인을 전개하고, 트럼프의 한미 FTA 재협상에 대응해 노동자 민중에게 유리한 새로운 무역체계와 경제 질서를 새롭게 수립하고, 한반도 평화․세계 평화를 위해 촛불을 함께 들자”라고 제안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가이 라이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은 “한국전쟁 직후 국민총생산이 감비아와 같은 수준이었던 한국이 현재는 경제 규모 세계 11위다. 이 결과는 한국 노동자들의 기본 인권을 억압한 대가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이더 사무총장은 “한상균 위원장의 투쟁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라며 자신을 희생한 전태일 열사와 자신이 학생 신분으로 동참했던 5.18 광주 민중항쟁 등 한국 민중의 저항의 역사를 계승하는 투쟁”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가이 라이더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부는 노동존중 사회․ILO 핵심협약 비준을 약속했다. 이 약속은 지난 20여 년 동안 지체한 한국사회의 실질 변화를 실현하는 약속”이라며 “이 변화에 미국노총, ILO와 유엔 등 국제사회가 촉구하고 있는 한상균 위원장 석방을 포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데니스 윌리엄스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은 “전미자동차노조는 한상균 위원장이 2008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에 맞선 투쟁을 이끌 당시부터 함께 연대해왔고, 현재 조합원들과 함께 한상균 위원장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위원장은 “한상균 위원장이 석방될 때까지 국제 노동운동과 함께 캠페인을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