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는 8월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재벌 노무 적폐청산, 2017년 그룹사 공동요구 쟁취,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노동자 총집결 투쟁대회’를 열었다. 이날 파업을 벌이고 참가한 현대자동차지부, 기아자동차지부 등 그룹사 17개 지부, 지회 조합원 6천2백여 명이 참가했다. 

조합원들은 대회 전 ‘편법승계 반대, 노무 적폐청산, 윤여철 퇴진, 성실 교섭촉구’ 등의 구호를 쓴 만장 1백여 개와 사원증을 확대한 팻말을 앞세우고 양재동 AT센터 앞에서 현대기아차그룹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 금속노조가 8월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재벌 노무 적폐청산, 2017년 그룹사 공동요구 쟁취,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노동자 총집결 투쟁대회’을 시작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신동준

 

▲ 노조 현대기아자동차 계열사 17개 지부·지회 조합원들이 8월22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재벌 노무 적폐청산, 2017년 그룹사 공동요구 쟁취,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노동자 총집결 투쟁대회’을 열기 위해 행진하고 있다. 신동준

금속노조와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지부, 지회는 2017년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진 원인은 현대차 윤여철 노무담당 부회장이 총괄하는 그룹사 노무관리 통제 때문이라고 보고, 그룹사 노무관리 적폐청산과 윤여철 퇴진을 요구했다.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17개 사업장은 2017년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지 다섯 달이 지났지만 단체교섭이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통상임금 소송, 불법파견, 경영권 탈법승계, 일감 몰아주기,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재벌 적폐청산과 금속노조와 현대기아차그룹 간 사회 교섭도 촉구했다.

김상구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현대기아차 그룹사 사업장들은 양재동 윤여철 눈치를 보고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다. 시대가 바뀌어도 현대기아차그룹 노무관리는 80년대 방식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 김상구 금속노조 위원장이 8월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앞 ‘재벌 노무 적폐청산, 2017년 그룹사 공동요구 쟁취,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노동자 총집결 투쟁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신동준

 

▲ 김성락 노조 기아자동차지부장과 박유기 현대자동차지부장(사진 왼쪽부터)이 8월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앞 ‘재벌 노무 적폐청산, 2017년 그룹사 공동요구 쟁취,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노동자 총집결 투쟁대회’에서 투쟁 발언을 하고 있다. 신동준

 

▲ 8월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앞 ‘재벌 노무 적폐청산, 2017년 그룹사 공동요구 쟁취,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노동자 총집결 투쟁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사 노무 적폐 윤여철 부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기아자동차지부와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이 연단에 올라 투쟁 발언을 이어갔다.

김성락 기아차지부장은 “통상임금 투쟁 6년이다. 사측은 1심 판결을 앞두고 작업장 해외이전 운운 협박하고, 법원에 신의칙을 적용해달라고 탄원서를 제출했다”라고 비판했다. 김 지부장은 “법이 정한 통상임금을 떼먹은 정몽구, 정의선 부자는 법을 지켜라. 노사관계 파탄 주범 윤여철은 당장 회사를 떠나라”라고 꾸짖었다.

박유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계열사 사장들은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현대차를 지켜보자, 현대차가 안을 내야 우리도 낼 수 있다’라고 한다. 그럴 거면 왜 사측 대표로 나와 폼을 잡고 앉아있느냐”라고 꼬집었다. 박 지부장은 “비정규직 불법 파견, 일감 몰아주기, 원하청 지배개입, 불법 승계 등 대한민국 재벌의 모든 적폐가 양재동에 있다”라며 “재벌개혁은 현대기아차그룹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8월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앞 ‘재벌 노무 적폐청산, 2017년 그룹사 공동요구 쟁취,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노동자 총집결 투쟁대회’에서 현대자동차지부 몸짓패가 공연을 하고 있다. 신동준

 

▲ 김태년 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장이 8월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앞 ‘재벌 노무 적폐청산, 2017년 그룹사 공동요구 쟁취,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노동자 총집결 투쟁대회’에서 사측의 임금 개악을 박살내겠다는 투쟁사를 하고 있다. 신동준

 

▲ 노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지부 연합 노래패가 8월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앞 ‘재벌 노무 적폐청산, 2017년 그룹사 공동요구 쟁취,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노동자 총집결 투쟁대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신동준

철강노동자를 대표해 투쟁사에 나선 김태년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장은 “사측이 신입사원의 임금을 깎는 임금 개악안을 제시했다. 민주노조를 위해 희생한 선배 노동자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임금 개악안을 반드시 철폐시키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김종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연대사에서 수치를 들어 정몽구, 정의선 일가의 재벌 적폐를 비판했다. “2001년 자본금 25억 원으로 시작한 현대차그룹 승계 핵심 고리 회사인 글로비스는 그룹사 일감 몰아주기로 2016년 매출 12조2천5백5억 원, 당기순이익 4천91억 원을 올렸다”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정의선은 글로비스 지분 23.3%로 그룹을 물려받으려 한다”라며 “금속노조 노동자 여러분이 부당한 재벌 세습, 재벌 적폐를 막아달라”라고 호소해 큰 박수를 받았다.

▲ 8월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앞 ‘재벌 노무 적폐청산, 2017년 그룹사 공동요구 쟁취,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노동자 총집결 투쟁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사측에게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신동준

 

▲ 8월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앞 ‘재벌 노무 적폐청산, 2017년 그룹사 공동요구 쟁취,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노동자 총집결 투쟁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사측에게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신동준

 

▲ 노조가 8월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재벌 노무 적폐청산, 2017년 그룹사 공동요구 쟁취,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노동자 총집결 투쟁대회’를 벌이는 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이용하는 대한민국 공군 소속 헬기가 대회장 상공을 계속 선회하고 있다. 신동준

이날 대회에서 기아자동차 소하지회 풍물패의 큰북 공연과 현대차지부 몸짓패, 현대차지부와 기아차지부 연합 노래패가 차례로 공연을 선보이며 조합원들의 투쟁 열기를 높였다.

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현대차-기아차 사원증을 상징하는 팻말을 들고 사측에게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면담을 시도했다. 사측은 관리직과 버스로 정문을 막았다. 금속 노사와 아무 관련 없는 경찰은 방패와 헬멧 등으로 무장한 기동대를 동원해 조합원들을 막았다. 문재인 정부는 집회 현장에 기동대를 배치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했지만, 정몽구 일가의 자본 권력 앞에서 스스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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