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폐업과정에서 금속노조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찍혀 해고된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 조합원 네 명 전원이 복직한다. 

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지회장 하창민, 아래 지회)는 울산 동구 성내삼거리 고가도로 교각 위에서 농성 중인 이성호, 전영수 두 조합원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업체인 동양산업개발 소속 해고 조합원 네 명 전원 복직에 합의했다고 7월25일 밝혔다. 고공농성 106일만이다.

지회는 7월25일 현대미포조선 외주협의회 회장과 실무협의를 벌인 끝에 15시 무렵 해고 조합원 복직을 9월까지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 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전영수 조직부장과 이성호 대의원이 지난 5월19일 울산 동구 성내삼거리 고공농성장에서 ‘조선하청 대량해고 저지, 블랙리스트 철폐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마치고 현대미포조선을 향해 행진하는 조합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신동준

지회는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해고 조합원 여덟 명에 대한 순차복직 합의도 마친 상태다. 업체 폐업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 가운데 두 명이 지난주에 복직했다.

하창민 지회장은 “여전히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라며 “조직화 계기는 마련됐다. 현장 돌아가면 다수 하청노동자들의 희망이 되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7월26일 13시30분 무렵 농성을 해제하는 두 조합원 맞이 긴급 환영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회 전영수 조직부장과 이성호 대의원은 4월11일부터 ▲대량해고 구조조정 중단 ▲비정규직 철폐 ▲하청노동자 노동기본권 전면 보장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여왔다.

전영수 조직부장과 이성호 대의원 등 지회 조합원들은 동양산업개발이 4월9일 폐업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폐업한 동양산업개발 소속 노동자 60여 명 가운데 고용승계가 되지 않은 노동자는 개인사유를 제외하면 지회 조합원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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