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가 투쟁으로 RG발급을 쟁취했다. 이로써 1월부터 상경투쟁을 벌이며 네 달 넘게 휴업상태에서 투쟁을 전개한 조합원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강기성 성동조선해양지회장은 금속노조가 6월28일 ‘중형조선소 살리기 조선노동자대회’ 중 하나로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앞에서 연 ‘RG발급 요건완화, 구조조정 강요 채권단 규탄 조선노동자 결의대회’에서 한국수출은행이 면담에서 확약한 내용을 발표했다.

강기성 지회장은 “수출입은행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RG를 발급하기로 최종 확답했다. 이제 수주한 배를 만들 수 있다. 조합원 동지들의 힘과 강고한 투쟁으로 이런 결과를 쟁취했다”고 보고해 조합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 금속노조가 6월28일 ‘중형조선소 살리기 조선노동자대회’ 중 하나로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앞에서 연 ‘RG발급 요건완화, 구조조정 강요 채권단 규탄 조선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임을 위하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신동준

 

▲ 강기성 성동조선해양지회장이 6월28일 ‘RG발급 요건완화, 구조조정 강요 채권단 규탄 조선노동자 결의대회’에서 한국수출입은행이 RG를 발급하기로 최종 확답했다고 보고하고 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신동준

강기성 지회장은 “강제성 없고 쟁의권에 문제없는 노사확약서를 내일 현장에서 정리해 제출한다. 수출입은행 앞 농성장도 정리한다”고 밝혔다. 강 지회장은 “현장에 돌아가면 일하면서 구조조정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 조합원 동지들은 이 점 잊지 말고 언제든지 다시 투쟁의 부름에 답해주기 바란다”고 독려했다.

금속노조는 6월28일 청와대 앞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앞에서 각각 ‘중형조선소 살리기 회생방안 마련 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와 ‘RG발급 요건완화, 구조조정 강요 채권단 규탄 조선노동자 결의대회’라는 이름을 달고 ‘중형조선소 살리기 조선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날 조선노동자대회에 조선업종노조연대 소속 조합원 1천여 명이 모였다.

▲ 금속노조 조선노연 조합원들이 6월28일 청와대 앞에서 ‘중형조선소 살리기 조선노동자대회’를 열고 조선업종 노동자 일자리 지키키 정책을 요구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황우찬 노조 부위원장 겸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의장이 6월28일 청와대 앞 ‘중형조선소 살리기 회생방안 마련 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문재인 정부 일자리위원회에 조선산업특위 구성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신동준

황우찬 노조 부위원장 겸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의장은 청와대 앞 결의대회에서 “조선이 망하면 철강이 망하고, 철강이 망하면 한국경제가 망한다며 외치면서 싸우는 사람들은 우리 조선노동자 밖에 없다. 자랑스럽다”고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황우찬 공동의장은 “거제에서 2만명, 울산에서 1만명의 조선소노동자들이 쫓겨나고 있다. 있는 일자리 지키지 못하고 제조산업 30년 동안 이끈 조선산업을 지키지 못하면서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81만개를 만든다 한다. 말이 안 된다”고 규탄했다.

황우찬 공동의장은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위원회에 조선산업특위를 만들어야 한다. 조선노연은 모든 걸 열어놓고 조선산업의 미래와 정책과 일자리 등 모든 의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며 노정교섭을 요구했다.

▲ 금속노조 조선노연 조합원들이 6월28일 청와대 앞 ‘중형조선소 살리기 조선노동자대회’에서 조선산업 회생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민중가수 최도은 동지가 6월28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앞에서 연 ‘RG발급 요건완화, 구조조정 강요 채권단 규탄 조선노동자 결의대회’에서 노래 공연을 하고 있다. 신동준

조선노연 조합원들은 이날 청와대 앞 ‘중형조선소 살리기 회생방안 마련 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마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쟁취할 수 없다. 우리는 투쟁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국면을 이끌어왔다”며 “중형조선소를 살리고 나아가 조선산업을 지키는 가열찬 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RG(Refund Guarantee)는 선수금환급보증이다. 선주에게 선수금을 받아 배를 만들던 조선업체가 기한에 배를 만들지 못할 경우 조선업체가 받은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물어주기로 약정하는 보증서다. 선주는 은행으로부터 RG 발급을 확인한 후 대금 지급을 시작하고, 조선업체는 지급받은 자금으로 원자재를 구매해 선박제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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