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2백만 개가 넘는 촛불이 전국을 밝히고 있다.

매주 토요일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농단의 책임자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목소리가 한데 모이는 광화문. 지난 12월3일 일찌감치 전국 곳곳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촛불집회’에 앞서 모여 자유발언으로 ‘비정규직노동자 시국대회’를 시작했다. 이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설움, 노조를 만들어 가능했던 투쟁 승리, 정부의 노동정책 폐기를 이야기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유치원과 초중고에서 학생들의 밥을 짓고, 전산업무를 보고, 사서 등으로 일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공공부분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정규직화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전국 40만 명에 달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연말마다 해고 위기에 처하게 만듭니다. 비정규직은 크리스마스 선물대신 ‘해고통지서’를 선물로 받아야 합니까.”

▲ 12월3일 광화문광장에서 비정규직노동자 시국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이 청와대 포위 행진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 정신보건 노동자

“서울시 25개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입니다. 서울시민들의 우울증 예방 상담, 자살, 알코올 중독, 중증정신질환자들을 상담하고 관리하며 시민들의 정신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합니다. 저와 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들 모두가 100% 비정규직입니다. 하청에 재하청으로 고용되어 진짜 사장이 누군지 몰랐다가 올해 2월 노조를 만들고 싸우면서 진짜 사장을 찾았습니다. 10개월, 1년 쪼개기 계약을 하다 진짜 사장인 서울시장, 자치구와 고용안정협약을 맺었습니다. ‘노동조합’이라는 집단의 응집력으로 승리했습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노동자

“톨게이트에서 요금 수납 업무를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은 최저임금이 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노조에 가입하고 있는 노동자만 최저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2020년 톨게이트 전면 무인화가 박근혜 정부의 정책입니다. 무능한 정권이 내놓은 정책에 당하고 있을 수 없습니다. 비정규직 없는 노동현장, 해고 없는 노동현장을 만들기 위해 계속 싸울 것입니다.”

▲ 12월3일 일찌감치 전국 곳곳에서 일하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촛불집회’에 앞서 모여 자유발언으로 ‘비정규직노동자 시국대회’를 시작했다. 이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설움, 노조를 만들어 가능했던 투쟁 승리, 정부의 노동정책 폐기를 이야기했다.

 

TV, 인터넷 설치 노동자

“저는 10년째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근속이 1년을 넘지 못합니다. 상여금을 한 번도 받지 못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1년 단위 계약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현재 TV, 인터넷 설치하는 기사들의 82%가 단기고용, 간접고용 노동자들입니다. 원청이 위험한 일을 외주업체에 하청을 주는 현장의 악습을 없애기 위해, 하청노동자의 차별 대우를 없애기 위해 노동조합과 함께 싸울 것입니다.”

“비정규직을 없애라”,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고용안정 보장하라”, “간접고용 철폐하라.” 이날 광화문에 모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재벌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박근혜, 최순실에게 갖다 바친 800억원. 촛불을 든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재벌이 바친 뇌물의 대가로 ‘쉬운 해고, 더 낮은 임금, 평생 비정규직’ 노동정책을 만들어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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