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인천지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비정규직지회(아래 지회)가 5월30일 만도헬라 위장도급 하청업체의 시간 끌기 교섭과 지회탄압에 맞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지회 쟁의대책위원회는 ‘조합원 쟁의지침’을 통해 ‘5월30일 08시30분부터 회사의 일방적 도급계약 해지, 축소 부서 대상자 72명의 조합원에 대해 무기한 지명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지회가 파업에 들어가자 사측은 원청 사무 관리직을 라인에 투입하고 40명의 외부 인력을 들여와 대체 생산을 하고 있다. 업체는 조합원과 가족에게 파업을 비난하고 협박하는 등기우편을 날렸다.

▲ 5월30일 파업승리 결의대회에 참여한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투쟁가를 부르고 있다. 노조 가입 넉 달된 조합원들은 아직 투쟁가가 낯설다. 인천지부 제공

노조 인천지부와 지회는 파업 첫날인 5월30일 13시 인천 연수구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공장 정문 앞에서 지회 전체 조합원과 지부 상근간부들이 모인가운데 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현동 인천지부장은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중요하다”고 격려하며 “오늘 72명이 먼저 지명파업에 돌입하고 이후 추가 파업지침을 내려 전 조합원이 공장을 멈추게 할 것이다. 만도헬라는 파국이 오기 전에 현명한 판단을 하라”고 촉구했다. 김현동 지부장은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약속하고 있다. 대통령의 말은 비정규직 당사자들이 나서서 투쟁할 때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태민 지회장은 결의대회에서 “우리는 무조건 승리한다”고 조합원들 앞에서 강한 결의와 포부를 밝혔다. 배 지회장은 “오늘 파업 투쟁의 깃발을 세웠고 물러설 곳은 없다. 승리를 위해 나아갈 뿐이다. 우리의 요구가 정당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노조 인천지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비정규직지회가 5월30일 오전 8시30분부터 무기한 파업을 선언하고 투쟁에 들어갔다. 조합원들이 오후 1시 공장 정문 앞에서 파업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인천지부 제공

지회는 “공장 앞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조합원들 생애 최초 파업인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파업을 즐겁고 힘차게 이끌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회 조합원들은 대부분 30대이고 노조가입 넉 달 된 새내기 지회다.

지회는 만도헬라와 위장도급을 체결한 서울커뮤니케이션(아래 SC), 쉘코어 등 두 업체와 2017년 임단협 교섭을 벌이고 있다. 지회는 SC와 열두 차례 교섭을 벌여왔으나 사측은 시간끌기를 반복하며 제시안을 내지 않고 있다. 지회는 교섭 진전이 어렵다고 판단해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냈고 지난 5월23일 쟁의찬반투표에서 조합원 98%가 파업에 찬성했다.

▲ 5월30일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파업승리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있다. 인천지부 제공

업체는 쟁의찬반투표가 가결되자 지회 임원과 간부들이 주로 일하는 생산관리 품질부서 소속 노동자 61명을 5월29일자로 생산1팀으로 전환배치하고 현행 2조2교대를 3조2교대로 변경하겠다고 일방 통보했다.

지회는 “조합원들의 압도적 찬성으로 찬반투표가 가결되니 파업을 예상해 지회에 혼란을 주려는 부당한 인사발령이고 사전협의나 동의 등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명백한 노동탄압”이라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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