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조합총연맹(아래 국제노총)과 민주노총, 한국노총은 5월30일 서울 정동 프란체스꼬 교육관에서 ‘샤란 바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 방한 기자회견’을 열고 ‘ILO 핵심 협약 87호 98호 비준, 한상균 위원장 석방, 재벌 글로벌 공급사슬 양질의 일자리, 노동기본권 보장’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국제노총 샤란 바로우 사무총장과 쇼야 요시다 국제노총 아태지역 사무총장, 민주노총 최종진 직무대행과 한국노총 이인덕 국제실장이 참석했다.

샤란 바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노동자와 시민사회가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와 정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바로우 총장은 “한국 정부가 ILO 협약 87호와 98조 결사의 자유 협약을 조속히 비준하고 한상균 위원장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 샤란 바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이 5월30일 서울 정동 프란체스꼬 교육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에 ILO 핵심 협약 87호 98호 비준, 한상균 위원장 석방, 재벌 글로벌 공급사슬 양질의 일자리, 노동기본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신동준

샤란 바로우 사무총장은 삼성과 재벌개혁에 대해 “한국의 재벌개혁은 한국 재벌의 전세계 공급사슬 안의 노동자 권리를 보장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삼성의 15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하고 작업현장의 안전보건문제와 노동3권 등 결사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샤란 바로우 사무총장은 “국제노총 여론조사 결과 한국 국민 90%가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응답한 만큼 반드시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로우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약속했다. 환영하며 약속을 꼭 지키기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쇼야 요시다 국제노총 아태지역 사무총장은 “한국은 거대한 전환기다. 전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 한국의 노동악법 개정이 첫 번째” 라고 강조하며 “노조 할 권리를 실질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정하고 특히 박근혜 정부의 취업규칙 불이익변경, 일반 해고제도를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바로우 총장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한국은 1991년 ILO와 OECD에 가입했다. 노조 할 권리,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특수고용 노동자 노동3권을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는 ILO 핵심 협약을 한국 정부가 비준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진 직무대행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정부에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을 권고한 사실은 환영할 만하다. 문재인 정부는 과감한 개혁조치와 더불어 조속한 ILO 협약 비준을 위한 이행계획서를 내놔야 한다” 고 촉구했다.

▲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5월30일 ‘샤란 바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 방한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는 과감한 노동개혁 조치와 더불어 조속한 ILO 핵심 협약 비준을 위한 이행계획서를 내놔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신동준

금속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5월29일 제조통합국제노련(IndustriAll Global Union)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제조통합국제노련은 문재인 정부에게 ▲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87호, 98호 비준 ▲한상균 위원장 석방 ▲노조활동 손배가압류 철회 ▲노동관계 조정법 개정 ▲재벌개혁·노조파괴 금지·제조업 발전 특별법 입법을 요구했다.

샤런 바로우 사무총장은 30일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 10시 춘천교도소에서 한상균 위원장을 면회했다. 바로우 총장은 “노조 지도자가 노동자를 위해 앞서서 투쟁하는 행위는 전세계 어디서나 당연한 일이다. 이런 일로 구속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사랸 바로우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 한국에서 노조 지도자와 부패한 대통령이 동시에 구속이 돼있다. 한국사회는 최저임금 인상과 노조 할 권리, 노동존중 사회로 향하고 있다. 정의롭고 새로운 시대가 열릴 희망이 보인다”고 전했다.

국제노총은 2015년부터 초국적기업의 글로벌 공급사슬 안 양질의 일자리, 생활임금, 노동기본권, 노동안전보건 쟁취를 목표로 ‘기업의 탐욕을 멈춰라(End Corporate Greed)’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국제노총은 5월29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에서 ‘진짜 사장’ 삼성의 책임을 묻는 캠페인 계획 수립 워크숍을 열었다. 샤란 바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 일행은 29일 양대노총을 방문해 한국의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바로우 총장은 국회에서 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을 만나 국제노동기구(ILO)  결사의 자유 관련 협약 비준과 관련 입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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