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문재인 정부에 노동정책 대전환과 투쟁현안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투쟁사업장과 비정규직노동자, 전교조, 전공노 등 민주노총 조합원 100여 명은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5월27일부터 6월14일까지 19일간 집중농성을 벌인다.

민주노총은 5월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앞에서 ‘최저임금 1만 원 쟁취, 간접고용-특수고용 비정규직 문제 해결, 노동정책 대전환 촉구 민주노총 집중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어 농성 시작을 알렸다.

▲ 5월29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연 ‘최저임금 1만 원 쟁취, 간접고용-특수고용 비정규직 문제 해결, 노동정책 대전환 촉구 민주노총 집중농성 돌입 기자회견’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당장 노동분야 행정조치를 실시하라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등 민주노총 노동자들이 5월29일 광화문에서 청와대 앞까지 ▲노조 할 권리 보장 ▲최저임금 1만 원 즉각 인상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하며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신동준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에 ▲노조 할 권리 보장 ▲최저임금 1만 원 즉각 인상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하며 “노동자의 요구는 촛불의 요구다.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노동자의 요구를 실행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기성 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지회장은 “8천 명이 일하던 성동조선에 지금 3천 명만 남아있고, 절반이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더 이상 인적 구조조정은 안 된다. 문재인 정부는 중형조선소를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잡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옥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이전 정부의 불법 법외노조 통보 때문에 올해 전임자 16명이 중징계를 받거나 해고될 처지에 놓였다. 문재인 정부는 지금 당장 법외노조 통보를 취소해야 한다”며 “교사·공무원의 노동기본권을 쟁취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이영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은 “20년 동안 특수고용을 없애려 싸운 기간에 특수고용 노동자가 계속 늘었다. 지금 이 순간 건설 노동자들이 산재로 죽어가고 있다”며 “우리는 기다리지 않고 투쟁하겠다. 온전한 노동기본권을 쟁취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5월29일 광화문에서 청와대 앞까지 ▲노조 할 권리 보장 ▲최저임금 1만 원 즉각 인상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하며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신동준

 

▲ 5월29일 청와대 앞에 삼보일배로 도착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문재인 대총령에게 노조파괴 금지, 전교조 노조 아님 취소, 공무원노조 설립신고필증 교부 등 노동관련 행정조치 실시하라고 촉구하는 구호를 하고 있다. 신동준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삼보일배로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삼보일배를 마치며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망가진 상식을 조금씩 복원하고 있다”며 “이제 상식을 넘어 노동존중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오늘부터 사회적 총파업까지 힘차게 내달리자”고 독려했다.

민주노총 농성단은 매일 청와대, 정부서울청사,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앞에서 1인 시위, 선전전 등을 벌인다. 민주노총은 간접고용·투쟁사업장 등 의제별로 집중실천의 날을 정해 매일 집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농성이 끝나는 6월14일 전국단위사업장대표자들이 모이는 집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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