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해 한국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민주노총은 한국노총, 매일노동뉴스, 노동건강연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 한정애 의원 등과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아래 공동 캠페인단)’을 구성해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이틀 앞둔 26일 광화문광장에서 ‘2017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고 살인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공동 캠페인단은 이날 11명으로 최다 사망자를 낸 현대중공업에 이어 대우건설(8명), 대림산업(7명), ㈜포스코(7명), 포스코 건설(5명) 등을 주요 살인기업으로 선정했다.

▲ 민주노총, 한국노총, <매일노동뉴스>, 노동건강연대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과 이정미(정의당), 한정애(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4월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17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고 있다. 김경훈

 

▲ 민주노총, 한국노총, <매일노동뉴스>, 노동건강연대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과 이정미(정의당), 한정애(더불어민주당)이 4월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17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고 있다. 김경훈

현대중공업은 2015년에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다. 현대중공업은 잦은 산업재해 사망 사고로 2015년과 2016년 연속 두 차례 특별근로감독을 받았으나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공동 캠페인단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살인기업 선정식이 11년째다. 수많은 대기업이 살인기업 명단에 올랐지만 어떤 반성과 재발방지 대책도 없다”며 “노동자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지 않는 재버르 대기업이적폐 중의 적폐”라고 규탄했다.

공동캠페인단은 최악의 기업 선정에 이어 특별상으로 교육부와 우정사업본부를 선정했다. 공동 캠페인단은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사망사고가 이어지는데 이를 관리하고 책임져야 할 교육부는 전혀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우정사업본부에서 지난해 집배노동자 8명이 과로사 했다. 외주화, 민영화의 폐해의 전형이다”라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 하창민 노조 울산지부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장이 4월26일 ‘2017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에서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된 현대중공업을 규탄하고 있다. 김경훈

 

▲ 4월26일 ‘2017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 참가자가 산재 사망자를 추모하는 빨간 장미를 들고 있다. 김경훈

공동캠페인단은 “전체 산재사망 노동자 가운데 87%가 비정규직·하청노동자다. 위험의 외주화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을 얼마나 원청의 책임으로 귀속했고 하청 관리를 어느 정도 했느냐를 중요한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공동 캠페인단은 “한국은 해마다 2천 4백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죽는 죽음의 공화국”이라며 “이번에 선출될 대통령은 국민인 노동자가 더 이상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지 않도록 산재사망에 대한 기업 처벌강화 등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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