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괴 공작이 또 한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았다. 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 김종중 조합원이 4월18일 14시30분 무렵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회 동료들은 김 조합원이 SNS에 올린 ‘죄송하고 고맙다’는 글을 보고 걱정하던 중 연락이 끊기자 고인의 집으로 찾아갔다. 김종중 조합원은 1972년에 태어났고 1994년 갑을오토텍에 입사했다.

▲ 고 김종중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이 SNS에 올린 글. 지회 제공

갑을오토텍지회는 18일 입장문을 내어 김종중 조합원의 죽음은 “3년에 걸친 노조파괴가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라며 “갑을경영진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지회는 수사가 끝나는 대로 유가족과 상의해 갑을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지회에 따르면 김종중 조합원은 ‘묵묵히 최선을 다해 일하는 성실한 노동자’였다고 한다. 김 조합원은 갑을 자본의 2015년 신종 노조파괴 공격과 2016년 노조파괴-공격적 직장폐쇄에 대항한 8개월 투쟁 과정에서 동료들과 함께 현장을 지켰다.

▲ 고 김종중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이 SNS에 올린 글. 지회 제공

지회가 “8개월 동안 경제 고통과 이로 인한 심리 압박은 고스란히 자신(고인)의 몫이었다. 8개월 동안 임금 한 푼 받지 못한 채 산다는 것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고통이다”라며 분노하는 이유다.

고인은 검안을 위해 아산 참요양병원에 안치됐다. 유족인 고인의 형님이 급히 아산으로 내려오는 중이다. 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는 오늘 저녁 대책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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