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올해 첫 중앙교섭에서 KEC지회 노조파괴 개입 혐의로 신쌍식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아래 사용자협의회) 회장 사퇴를 요구했다. 신쌍식 회장은 이 같은 노조 요구에 따라 1차 중앙교섭에 불참했다. 사용자협의회는 대책을 논의 중이다. 

노조는 4월4일 노조 4층 회의실에서 사용자협의회와 올해 1차 중앙교섭을 열고 상견례를 진행했다. 사용자협의회는 다음 교섭까지 대책을 마련해 중앙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 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4월4일 노조 4층 회의실에서 2017년 1차 중앙교섭 상견례를 벌이고 있다. 김형석

김상구 위원장은 이날 중앙교섭을 시작하며 “로펌이나 노무사들이 사용자와 결탁해 수많은 사업장에서 노조파괴를 벌였다. 노조파괴가 10년 동안 금속노조의 큰 고민이었고, 현안 문제였다”며 “신쌍식 회장이 노조파괴에 가담했다는 사실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신쌍식 회장이 교섭대표에서 물러나기로 결단한 것은 고맙지만, 오늘 불참한 것은 아쉽다”며 “저희도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빨리 이 문제를 정리해 다음부터 정상적인 교섭을 할 수 있도록 사용자 대표들도 지혜를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

▲ 김상구 위원장이 4일 중앙교섭 인사말에서 “신쌍식 회장이 교섭대표에서 물러나기로 결단한 것은 고맙지만, 오늘 불참한 것은 아쉽다”며 “빨리 이 문제를 정리해 다음부터 정상적인 교섭을 할 수 있도록 사용자 대표들도 지혜를 모아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김형석

신쌍식 회장을 대신해 인사말을 한 박근형 사용자협의회 상임이사는 “사용자협의회도 노조 요구를 받을지 고민이 많았다. 신쌍식 회장이 이 문제로 교섭이 파행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불참했다”며 “회장을 교체할지, 권한대행을 임명할지는 시간을 갖고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근형 상임이사는 “노조는 중앙교섭 요구사항도 세 개뿐이고, 크지 않은 요구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용자 인사경영 권한과 맞물린 문제다. 사용자로서 수용에 한계가 있다”며 “그런 점을 서로 고려해 올해 교섭을 원만하게 진행하자”고 강조했다.

▲ 박근형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 상임이사가 4일 1차 중앙교섭에서 “중앙교섭 요구사항도 3개뿐이고, 크지 않은 요구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용자 인사경영 권한과 맞물린 문제”라며 “그런 점을 서로 고려해 올해 교섭을 원만하게 진행하자”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형석

노조는 이날 상견례만 진행하고 차기 교섭에서 사용자 대표 참석하에 교섭원칙을 결정하고 요구안 검토를 벌일 것을 요구했다.

교섭에 앞서 노조는 지난달 30일 사용자협의회에 공문을 보내 대표 교체를 요구했다. 노조는 공문에서 신쌍식 대표가 KEC지회 노조파괴가 기승을 부리던 2010년 9월부터 당시 사용자협의회 소속사인 KEC 노무팀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회동을 하는 등 노조파괴를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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