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모인 2천5백여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4.3 항쟁 정신을 계승해 ▲평화협정 체결, 한반도 평화 실현 ▲제주 미국 군사기지화 저지 ▲사드배치 폐기 ▲4.3 항쟁 70주년 맞이 진상규명, 미국 책임인정·사과, 역사왜곡 국정교과서 폐기 투쟁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4월2일 오전 제주시청 앞에서 ‘친일·분단 체제 청산,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 사드배치 전면폐기, 제주 군사기지화 저지 제주 4.3항쟁 69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4.3 항쟁은 분단을 거부하고 통일조국을 세우려던 제주 민중의 위대한 투쟁”이라고 정의했다. 최종진 직무대행은 “평화협정을 체결해 정전체제에서 안보를 무기로 권력을 유지한 친일파와 자본을 청산하고 새 체제, 새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회사에 이어 최종진 직무대행은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모은 투쟁기금을 강동균 강정마을회 전 회장에게 전달했다.
강동균 전 회장은 연대사에서 “해군이 유례없는 구상권 청구로 강정 주민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다”며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나라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강 전 회장은 “평화의 섬 제주를 군사 기지화하려는 음모를 함께 막자”고 호소했다.
양윤경 제주 4.3희생자유족회장이 2018년 항쟁 70주년을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양윤경 회장은 “69년 전 의식이 깨인 제주도민들이 미군정과 국가의 폭압을 뚫고 통일정부를 만들기 위해 항쟁했다. 국가는 30만 도민 중 3만명을 무참히 죽였다”고 상기했다.
양윤경 회장은 “노동자, 서민이 조금만 잘못해도 국가가 책임을 묻는다. 대한민국은 학살의 죗값을 치르지 않고 있다. 국가가 이래도 되는 지, 이것이 국가인지 알 수 없다”고 성토했다. 양 회장은 “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출범했다. 2018년 항쟁 70주년을 맞아 민주노총과 함께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어려운 일을 반드시 마무리하겠다. 제주도민들은 민주노총의 노동운동에 연대하겠다”고 결의했다.
김영근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투쟁사에서 “다시 제주에 4.3 같은 비극을 불러올 음모가 시작됐다. 강정 해군기지와 성산 새 공항 공군기지다. 왜 제주가 최전방이 돼야하느냐. 왜 다시 희생당해야 하느냐”고 분노했다. 김영근 본부장은 “미국과 한국정부의 음모를 분쇄해야 미래가 있다. 80만 조합원과 1800만 노동자가 연대해 올바른 대한민국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서 4월1일 ‘4.3 항쟁 정신계승 평화기행’에 참여했다.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북촌초등학교 등 4.3 항쟁 터와 희생 터를 찾아 “항쟁과 학살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노총은 4월1일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합동 위령제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