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인천지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비정규직지회(지회장 배태민, 아래 지회) 조합원 130명이 4월3일 해고됐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가 도급계약 업체라고 주장하는 두 업체 가운데 에이치알티씨 소속 조합원 130명은 신규 업체 베스템프로 고용승계를 위해 입사지원서와 이력서 등을 제출했다. 고용승계 절차 중 베스템프가 갑자기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와 도급계약을 철회했다. 이에 맞춰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4월2일 에이치알티씨와 도급계약이 종료됐다고 공고했다.

▲ 4월3일 만도일렉트로닉스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해고통보에 항의하면 공장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인천지부 제공

베스템프는 고용승계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불법 내용을 다수 포함한 서약서와 동의서를 요구했다. 조합원들은 고용승계를 위해 전원 서명했지만 이들이 받아든 것은 근로계약서가 아닌 해고통보였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4월3일 아침 공장정문에 ‘무단침입 금지’ 공고를 붙이고 ‘당사와 에이치알티씨의 도급계약이 4월2일 종료됐고 이에 소속 근로자의 당사 출입을 금하며 위반할 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에이치알시티 주간조와 야간조 조합원들은 4월3일 모두 출근했지만 공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조합원들은 정문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노조파괴를 벌이는 원청을 규탄하는 등 하루 종일 연좌시위를 벌였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신규 업체를 찾는 한편 사무직 등 정규직을 현장에 투입해 대체 생산을 하고 있다.

▲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4월3일 도급업체인 에이치알티씨(주)와 도급 계약이 종료됐다며 소속 조합원 130명에 대해 출입금지 공고를 붙이고 공장 출입을 막았다. 지부 제공

노조와 인천지부는 지회 설립 이후 발생하고 있는 부당노동행위, 잔업 특근 제한 조치, 에이치알티씨 계약 종료, 130명 전원 해고에 이르는 과정이 노조파괴 수순이라 보고 강력 대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4월2일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에 조합원 고용승계를 위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라는 내용으로 노조 명의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는 공문에서 신규 업체와 정식 근로계약을 체결하기 전이라도 조합원 전원이 근로 제공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도급업체인 에이치알티씨와 SC(서울커뮤니케이션) 등 두 곳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340여명이 2월12일 금속노조에 가입하자 에이치알티씨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로운 업체인 베스템프와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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