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가고, 평화 오라.” “불법 사드 물러가라.” 외쳤다. 걷고 또 걸었다. 

평화의 버스를 타고 성주군 초전면에 모인 노동자, 시민, 청년 2천여 명은 3월18일 ‘불법사드 원천무효 배치강행 중단을 위한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범국민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8킬로미터 넘는 거리를 두 시간 삼십분 동안 걸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사드 한국배치저지 전국행동>,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가 주최한 18일 범국민대회에 평화를 사랑하는 성주, 김천 주민과 전국의 노동자, 시민, 청년 등 5천여 명이 모였다.

▲ 노조 구미지부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3월18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서 ‘불법사드 원천무효 배치강행 중단을 위한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범국민대회장인 소성리 마을회관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성주=신동준

 

▲ 노조 조합원들이 3월18일 8킬로미터 거리를 행진해 ‘불법사드 원천무효 배치강행 중단을 위한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범국민대회장인 소성리에 도착하고 있다. 성주=신동준

 

▲ 소성리 주민이 3월18일 ‘불법사드 원천무효 배치강행 중단을 위한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범국민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소성리로 들어오는 노동자, 시민, 청년들에게 환영의 의미로 손을 흔들고 있다. 성주=신동준

이석주 소성리 이장은 주민과 함께 큰 절로 대회에 참여한 이들에게 환영 인사를 올렸다. 이석주 이장은 대회에서 “사드포대를 배치하려는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은 백두대간의 금호지맥 달마산에 만든 골프장이다. 국방부는 산맥을 끊으려 한다”고 야단쳤다.

이석주 이장은 “산맥을 끊으면 재앙이 온다. 말뚝을 박아 민족 정기를 끊으려던 일제가 망했고, 2006년 골프장 공사를 맡은 롯데기공은 부도가 났다. 롯데그룹은 수사를 받고 있다. 사드를 배치하면 대한민국에 재앙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이장은 “전국 애국시민여러분에게 부탁한다. 주민이 앞장서 성주를 지키겠다. 시민여러분은 전국 어디라도 이 땅에 사드를 배치하지 못하도록 동참해서 막아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평화의 버스를 대표해 인사말을 한 <민주주의 국민행동> 공동대표 함세웅 신부는 “한반도 민족의 꿈은 일치와 화해, 통일이다. 통일의 꿈을 이루기 위한 가장 가까운 길은 무기와 전쟁을 반대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강대국들을 우리나라에서 몰아내는 일이다”라고 역설했다.

함세웅 신부는 “원불교의 상징인 원처럼 사드와 미국을 둘러싸 꼼짝 못하게 묶어서 한반도를 지키고 평화를 이룩해야 한다. 1980년대 후반 미국이 서베를린에 미사일 배치하려 했을 때 독일의 어머니, 어린이, 종교인들이 막았다. 사드를 막고 미국을 무릎 꿇게 하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보장된다”고 독려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박석운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는 “박근혜 파면 이후 촛불 시즌 두 번째의 목표는 잔당의 적폐 청산이다. 6대 당면 현안 중에 가장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사드배치 철회”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오늘 전국에서 평화의 버스를 타고 소성리에 모여 사드배치 저지 깃발을 올렸다. 우리는 이 깃발을 서울로, 전국으로 퍼지게 해야 한다. 3월25일 촛불집회부터 대선까지 사드배치 저지 투쟁을 전면에 배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노동자, 시민, 청년들이 3월18일 ‘불법사드 원천무효 배치강행 중단을 위한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범국민대회장인 소성리에 들어오고 있다. 성주=신동준

 

▲ 3월18일 ‘불법사드 원천무효 배치강행 중단을 위한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주민, 노동자, 시민, 청년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성주=신동준

 

▲ 이석주 소성리 이장이 3월18일 ‘불법사드 원천무효 배치강행 중단을 위한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범국민대회에서 환영과 결의의 말을 하고 있다. 성주=신동준

 

▲ 3월18일 ‘불법사드 원천무효 배치강행 중단을 위한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노동자, 시민들이 사드 가고, 평화 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주=신동준

성주와 김천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대표들이 함께 연단에 올라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 시민들에게 다짐과 결의의 말을 전했다.

이종희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의 패권 야욕이 우리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미국은 북한미사일 때문에 사드가 필요하다고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 자국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우방 행세를 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성주 주민과 민주 애국시민의 힘을 믿고 야전에서 싸워 사드를 미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종경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정부는 불과 1년 전 사드배치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요청도 ▲한미 당국 협의도 ▲정부의 결정도 없다는 ‘3 NO’를 주장했으나 새빨간 거짓말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 땅에 들어온 사드는 ▲한미 당국 사이 유효한 합의문서가 없고 ▲국내법상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았고 ▲주민과 국민의 동의가 없는 ‘3무’ 불법 무기라고”라고 강조했다.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김도신 교무는 “성주 소성리는 원불교 2대 종법사인 정산종사가 태어나 성장하고 구도한 땅이다. 평화의 성지에서 전쟁 무기가 들어올 수 없도록 결연하게 맞서겠다. 오산으로 들여온 사드발사대를 칠곡기지로 옮겼다고 한다. 오는 길이 있으면 가는 길도 있다. 사드를 반드시 돌려보내겠다”고 결의했다.

▲ 소성리 주민들이 3월18일 ‘불법사드 원천무효 배치강행 중단을 위한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범국민대회에서 사드 가고, 평화 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주=신동준

 

▲ 3월18일 ‘불법사드 원천무효 배치강행 중단을 위한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범국민대회에서 소성리 주민들과 대회 참여자들이 서로 환영과 격려의 인사를 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성주=신동준

 

▲ 금속노조 조합원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월18일 ‘불법사드 원천무효 배치강행 중단을 위한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국방부가 멋대로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을 향해 평화행진을 하고 있다. 성주=신동준

범국민대회를 마친 노동자, 시민, 청년, 종교인, 정당원 등은 원불교가 성지수호 철야 연좌 기도를 드리는 진밭교를 지나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 앞까지 평화행진을 벌였다. 경찰이 골프장에서 1km 떨어진 진밭교 삼거리로 행진을 제한했지만 법원이 주최 쪽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골프장 25m 앞까지 갔다.

골프장 앞에 도착한 대회 참여자들은 사드배치 항의집회를 벌이고 국방부가 주장하는 군사보호구역 철조망에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 풍선과 리본을 다는 상징의식을 벌였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으로 내려온 노동자, 시민, 청년들은 마무리 촛불집회를 치렀다. 이날 모든 일정에 참여한 사람은 12킬로미터 정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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