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회장인 제가 해고됐어야 하는데 조장희 동지가 선봉에 서서 싸우다 해고됐습니다. 그동안 말은 못했지만 ‘조장희 동지 덕분에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고마움을 항상 가슴에 품고 있었습니다. 조장희 동지, 고맙고 사랑합니다.”

▲ 박원우 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장이 3월2일 ‘동료여러분 반갑습니다. 삼성MJ사원 조장희가 돌아왔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조장희 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 부지회장에게 "조장희 동지, 고맙고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용인=김경훈

박원우 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장이 5년 8개월 만에 복직하는 조장희 삼성지회 부지회장에게 고마움을 가득 담아 꽃다발을 건넸다. 환한 표정으로 꽃다발을 받아든 조장희 부지회장이 박원우 지회장을 꼭 끌어안았다. 조장희 부지회장 복직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경기지부 동지들도 환한 얼굴로 박수를 보냈다.

삼성그룹에서 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지회장 박원우, 아래 지회) 설립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조장희 부지회장이 5년 8개월 만에 복직했다.

▲ 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와 삼성노동인권지킴이가 3월2일 용인시 처인구 삼성물산 리조트지원센터 앞에서 ‘동료여러분 반갑습니다. 삼성MJ사원 조장희가 돌아왔습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조장희 부지회장 복직을 축하하고 있다. 용인=김경훈

지회와 삼성노동인권지킴이는 3월2일 용인시 처인구 삼성물산 리조트지원센터 앞에서 ‘동료여러분 반갑습니다. 삼성MJ사원 조장희가 돌아왔습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조장희 부지회장 복직을 축하했다.

조장희 부지회장은 “지회 설립 당시 삼성은 ‘전시상황’이란 표현까지 쓰며 고소, 고발, 부당징계 등을 통해 지회를 탄압했다. 그때 지회 탄압에 앞장선 형사범죄자가 지금 인사팀장으로 있다”며 “삼성의 범법행위에 동조하고, 부역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조 부지회장은 “5년 8개월 해고생활 동안 연대와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동지들께 감사드린다”며 “다시 해고가 되더라도 지회 사수를 위해 삼성에 맞서 열심히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 조장희 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 부지회장이 3월2일 ‘동료여러분 반갑습니다. 삼성MJ사원 조장희가 돌아왔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5년8개월 만에 삼성물산으로 출근하고 있다. 용인=김경훈

조돈문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상임대표는 “무노조 경영 80여 년 만에 삼성 총수가 구속됐다. 지금처럼 계속 노조탄압하면 이재용은 앞으로도 감옥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소중한 삼성지회를 지키고, 모든 삼성 계열사에 노조를 만들 때까지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장희 부지회장은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에서 지회를 만들었다가 2011년 7월 해고됐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조 부지회장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법원은 재판 과정에서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증거로 채택해 삼성그룹의 노조 대응 정책에 따라 조 부지회장 해고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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