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3월2일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에서 대의원 545명이 참석한 가운데 43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었다. 노조 대의원 총원 850명 중 미선출 149명과 권리제한 1명을 제외한 재적 대의원은 700명이다.

김상구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투쟁하고 탄압받는 금속노동자가 전국에 있다. 위원장으로 한계를 느낄 때도 있지만 17만 조합원을 믿고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야당에게 정권 넘겨주려 촛불투쟁 하지 않았다. 야당에 법률 개정 등 호소했지만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노동자가 새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연대로 조합원뿐 아니라 이 땅의 모든 노동자 고용을 지키고 복지를 높이는 투쟁을 벌이자”고 호소했다.

▲ 김상구 노조 위원장이 3월2일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에서 43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시작하며 노조 깃발을 휘날리고 있다. 제천=신동준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투쟁사에서 “박근혜 권력이 며칠 남지 않았다. 특검을 연장해 세월호 참사 책임 규명하고 재벌개혁하라는 게 촛불의 요구다”라며 “민주노총이 희망이라는 사실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2017년 노동자 민중의 희망을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노조는 43차 임시대의원대회 본대회에 앞서 14시 무렵부터 사전대회를 열었다. 사전대회에 투쟁사업장 대표자들이 무대에 올라 사업장 상황을 알리고 투쟁을 다짐했다.

▲ 노조 대의원들이 3월2일 43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제천=신동준

 

▲ 김상구 노조 위원장이 3월2일 43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제천=신동준

금속노조 산별전환 뒤 첫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백형록 현대중공업지부장은 구조조정과 분사 저지 투쟁 상황에 대해 “현중이 무너지면 조선산업 노동자 생존권이 무너진다는 생각으로 투쟁 중”이라며 “금속노조와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백형록 지부장은 “2004년 하청 노동자 박일수 열사 산화 당시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은 죽음을 왜곡하고 열사정신을 훼손했다”며 “당시 반노동자 행위를 공식 사과하겠다. 열사정신 이어받아 비정규 노동자를 조직하고 차별철폐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문자해고와 공장매각에 맞서 한 달 넘게 농성투쟁을 벌이고 있는 인천지부 동광기연지회 채규전 감사는 “동광기연지회는 1987년 민주노조를 결성하고 지금까지 투쟁해온 전통이 있다”며 “금속노조의 힘을 믿고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연대투쟁을 당부했다.

▲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3월2일 노조 43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다. 제천=신동준

울산지부에서 온 임송라 동진지회장은 최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동진오토텍 비정규직노동자의 절박한 상황을 호소했다. 임송라 지회장은 “현대자동차 라인이 휴일일 때 무급으로 자택대기했다. 관리자가 최저시급을 받는 여성노동자에게 술 한 잔 하자 하면 따라가 술값까지 계산해야 했다”며 지회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임송라 지회장은 “울산지역 서열업체 중 유일하게 금속노조 소속 동진지회가 설립되자 현대글로비스에서 동진을 폐업한다는 말이 흘러나왔다”며 “이후 26년 동안 흑자 내던 중견기업이 갑자기 폐업을 통보했고 동진 3사 440여명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임 지회장은 “현대차지부 단협에서 명시한 하청업체에 대한 부당한 개입 금지와 불공정 거래 중단을 위해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함께 투쟁해 달라”고 호소했다.

▲ 백형록 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이 3월2일 43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2004년 하청 노동자 박일수 열사 산화 당시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열사 죽음을 왜곡하고 열사정신 훼손했다. 당시 반노동자 행위를 공식 사과하겠다. 열사정신 이어받아 비정규 노동자를 조직하고 차별철폐 위한 투쟁에 힘 있게 나서겠다”고 결의를 밝히고 있다. 제천=신동준

사전대회 마지막 순서로 노조파괴에 희생된 유성기업영동지회 한광호 열사 투쟁 영상을 상영하자 장내는 숙연해졌다. 한광호 열사는 3월4일 민주노동자장을 앞두고 있다.

박범신 유성기업영동지회 부지회장은 “노조파괴 주범 유시영을 법정 구속시켰다. 열사 앞에 낯을 들 수 있게 돼 353일 만에 장례를 치른다”며 “금속노조 조합원의 연대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고마움을의 뜻과 결의를 밝혔다.

노조는 사전대회와 본행사 개회식을 마친 뒤 43차 임시대의원대회 회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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