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괴 저지 투쟁이 길게 가도 지회는 끄떡없다’는 경고를 사측에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절인 배추에 소를 열심히 버무리던 조균형 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 감사는 ‘갑을오토텍지회 투쟁승리를 위한 김치 담그기’의 의미를 이렇게 정의했다. 지회는 12월10일 파업 중인 공장 식당에서 가족대책위원회와 지역 노동자, 연대단체 회원과 함께 김장을 했다. 파업 투쟁 중인 4백 조합원이 겨우내 먹을 김치다.

▲ 조균형 조합원은 “오늘 가대위 활동하는 아내와 함께 왔다. 공장까지 와서 김장하려니 고생이지만 마음 편히 함께 있어서 좋다. 식당에서 북적거리는 조합원들과 가대위 회원들, 지역 노동자들을 보니 기분이 좋다”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조균형 조합원과 부인 이순옥 씨가 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아산=신동준

 

▲ 식당에서 일하는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이 김장 뒤풀이에서 함께 나눌 수육을 삶고 있다. 아산=신동준

조균형 조합원은 “오늘 가대위 활동하는 아내와 함께 왔다. 공장까지 와서 김장하려니 고생이지만 마음 편히 함께 있어서 좋다. 식당에서 북적거리는 조합원들과 가대위 회원들, 지역 노동자들을 보니 기분이 좋다”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매일 이어지는 긴장과 투쟁, 공장 정비와 규찰로 지친 조합원들의 얼굴에 오랜만에 잔칫집에 온 듯한 웃음이 넘쳤다.

이순옥 가대위 회원이 김장하는 소감을 말한다. “김장 양념을 버무리는 내내 감정이 복잡했다.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는데 장기화하고 있어서 속상하다. 김장할 때까지 안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연신 놀리던 손을 잠시 멈춘다. 이순옥 회원은 “연대해주신 분들께 고맙다. 힘들 때 서로 이렇게 도와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어려울 때 함께 연대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탄핵을 했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잘 해결 되리라 믿는다. 두루두루 고맙다”며 지난 싸움이 생각난 듯 슬픈 미소를 지었다.

▲ 갑을오토텍지회 가족대책위원회 회원들이 김장을 마치고 손을 씻기 위해 기다리다 사진기를 보고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아산=신동준

 

▲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들이 소를 절임배추에 비비고 있다. 아산=신동준

박종국 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오늘 담은 김치 600포기는 식당 저장고에 넣어두고 투쟁기간 동안 먹을 예정이다. 지회 조합원 400명이 먹을 양 치곤 충분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막 담은 김치와 수육을 곁들여 뒤풀이를 한다. 겨울을 나는 힘을 모으는 작은 출발이라 생각한다. 지친 조합원과 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날 김장이 여러모로 의미 있는 ‘투쟁’이라고 말했다

절임배추 600포기는 해남군 농민회가, 양념 채소는 강진군 농민회가 연대했다. 노조 충남지부와 정의당 충남도당은 돼지 세 마리와 막걸리를, 충남지부 각 지회와 충남본부 소속 노조, 지역 단체 동지들은 현물과 현금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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