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회 청문회장 입구에서 노동자를 집단으로 때린지 2주 만에 또 비정규직 노동자를 집단폭행 했다. 

현대차 보안팀 경비대가 12월21일 울산공장 열사광장 앞에서 노조 울산지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유홍선 지회장을 무차별 폭행했다. 

▲ 12월23일 ‘불법파견 현행범, 현대차 경비대 폭력만행, 박근혜-최순실 뇌물상납 정몽구 회장 구속 처벌,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촉구 노숙농성 돌입 기자회견’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신대에 구속영장과 죄목을 붙이는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 김경훈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와 아산 사내하청지회,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는 12월23일 서초동 검찰청 앞에서 ‘불법파견 현행범, 현대차 경비대 폭력만행, 박근혜-최순실 뇌물상납 정몽구 회장 구속처벌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촉구 노숙농성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과 집행간부 30여 명은 21일 16시 무렵 열사광장에서 집회를 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이때 용역 경비 50여명이 갑자기 막아섰다. 용역 경비 5~6명이 대오 뒤쪽에서 따라오던 유홍선 지회장에게 달려들어 바닥에 팽개쳤다. 유 지회장은 바닥에 뒹굴면서 허리를 다쳐 고통을 호소했지만 용역 경비들은 유 지회장을 아스팔트 바닥에 끌며 들고 나가 정문 밖으로 내던졌다. 유 지회장은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 장재영 노조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12월23일 ‘불법파견 현행범, 현대차 경비대 폭력만행, 박근혜-최순실 뇌물상납 정몽구 회장 구속 처벌,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촉구 노숙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현대자동차 보안운영팀이 저지른 폭력을 고발하고 있다. 김경훈

현대차비정규지회 유재영 조합원은 “21년전 양봉수 열사가 경비대 폭력에 죽임을 당했던 그 광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집단 폭력을 당했다”며 “권력자들에게 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찔러줬길래 수십년간 불법폭력을 저지르고 당당할 수 있느냐”고 울분을 터트렸다. 

장재영 조합원은 “정몽구는 수십년간 폭행과 불법을 저질러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 대체 대한민국은 법이 있는 나라냐”며 “지회는 매주 여는 수요집회를 지난 9개월간 단 한차례도 열지 못했다. 현대차는 조합원 사오십명이 모이면 용역 경비 6백~7백여명을 동원해 끌어내고 여성조합원에게 성희롱까지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 노조가 12월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불법파견 현행범, 현대차 경비대 폭력만행, 박근혜-최순실 뇌물상납 정몽구 회장 구속 처벌,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촉구 노숙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경훈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기아차 화성사내하청분회는 내년 1월 13일 현대차와 기아차 불법파견 소송에 대해 서울고등법원의 올바른 판결을 촉구하며  법원 앞 노숙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수억 화성 사내하청분회 분회장은 “재벌들이 법위에 군림하는 한 노동자들은 계속 고통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정몽구를 구속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때까지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김수억 분회장은 “2004년부터 10년 동안 세차례에 걸쳐 불법파견 판결이 났고 2014년 9월 현대차,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낸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에서도 불법파견이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전환해야한다고 판결했다”며 “정몽구는 불법파견에 대해 어떤 사과도 없고 대상자 중 겨우 20-30%만 신규채용 했을 뿐”이라고 바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노동자들은 정몽구 등신대에 ‘불법파견’, ‘뇌물상납’ 등을 적은 팻말과 ‘구속영장’ 등을 붙이는 상징의식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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